‘누가 이 좋은 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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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좋은 나무를...’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1.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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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솜씨? 수십 년 된 나무 ‘말라죽어’
“일부러 그랬겠나? 어쩔 수 없지..” 허탈
가지가 잘린 채 말라죽은 향나무
가지가 잘린 채 말라죽은 향나무

거창군청이 소유한 상동 화목 경로당 부지에 심어진 향나무가 가지가 통째로 잘려 나간 채 말라죽어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원인은 가지치기 미숙으로 추정되지만,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다.

거창읍 상동 주민 ㄱ씨는 상동 화목 경로당 마당에서 자라고 있던 향나무가 말라죽어버려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ㄱ씨는 어릴 때부터 향나무를 보며 학교를 다니곤 했는데, 1년여 전부터 말라죽어 있어 너무 안타깝다라며 거창에는 향나무 치고는 그렇게 훌륭한 나무가 없었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이런 거라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들신문의 취재 결과 이 나무는 이장의 요청으로 거창군이 고용한 한 인부에 의해 잘렸다. 3년 전인 지난 2018,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산림과에서 가지치기를 했지만, 또다시 민원이 들어오자 나무 가지를 바짝 붙여서 자르다 보니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해당 이장은 한들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인정에 나오는 노인들이 나무 아래에 작은 텃밭을 일구는데, 3년 전에 텃밭에 잎이 떨어진다고 가지를 잘라달라는 민원을 넣어 산림과에서 한 번 전지작업을 했었다라고 설명하며 그런데 또 1년 전에는 적게 잘랐다는 민원이 있어 행복나눔과 에서 한 번 더 벴다. 그런데 이렇게 굵은 가지까지 잘라버릴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다른 주민 ㄴ씨는 기계톱이랑 장비를 보니까 전문가 같았는데, 그 인부가 나무를 죽이려고 일부러 이렇게 했겠느냐?”라면서도 나무가 말라죽어 아쉽긴 하다라고 전했다.

거창 내 환경단체는 전문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푸른산내들 이순정 사무국장은 나무에 대해서 아는 전문가라면 이렇게 굵은 가지까지 잘라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거창군에서 나무를 관리할 때 전문인력을 고용해해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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