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비문증(飛蚊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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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비문증(飛蚊症)
  • 한들신문
  • 승인 2021.01.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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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안과 원장 김종천

안과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에는 눈앞에 자꾸 무언가 어른거리는 것이 생겨서 굉장히 불편하다는 증상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작게는 조그만 점 같은 것에서부터 크게는 파리 또는 거미만큼 크다고 하고 어떤 경우는 마치 사물을 보면 아지랑이가 피는 것처럼 흐릿한 것이 자꾸 눈을 움직일 때마다 따라다닌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안과적인 증상을 비문증 또는 날파리증이라고 합니다.

안과의사 입장에서는 워낙 흔히 보는 경우라서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당사자인 환자분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깨끗한 시야를 보고 살았는데 갑자기 이런 문제가 생겨 신경이 많이 쓰이면서 불편함이 커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비문증은 안구에서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리체라는 부위가 나이가 듦에 따라 노화가 진행이 되어 생깁니다. 유리체는 마치 계란의 흰자위 비슷한 젤 모양입니다. 우리가 흰자위를 오래 두면 젤형이 녹아서 액체화가 되듯이 유리체 또한 노화가 진행이 되면 많이 묽은 상태가 되고 유리체 내의 섬유조직이 엉겨 붙으면서 실 모양 또는 여러 가지 모양의 고체 형상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이 비문증입니다. 실내에서 또는 어두운 곳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흰 벽을 본다든지 또는 밝은 곳에서 눈에 더 잘 띄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리체가 액체화가 되면서 부피가 줄게 되어 망막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에 붙어있는 후초자체막이 갑자기 분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후초자체막의 경우 시신경 주변부에 단단히 고정이 되어 있는데 분리가 되면서 이 고정된 부분까지 떨어지게 되면 원형 또는 반원형 등의 비교적 사이즈가 큰 물체가 눈앞에서 감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화현상에 의한 비문증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께서는 처음에는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시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적응이 되어서 큰 불편함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경우는 노화에 따른 자연발생적인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비문증이 다른 무서운 질환에 따른 하나의 경고 신호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망막 박리, 망막 출혈, 유리체 출혈 등 질병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비문증의 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반드시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문증이 원래 있었던 분들도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있거나, 비문증이 갑자기 심해졌을 때, 시야의 일부분이 가려지는 것을 느끼면 역시 안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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