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흥산에 위험한 불법 덫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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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흥산에 위험한 불법 덫이?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2.1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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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동물 포획 위한 올무 설치되어 있어
‘다른 덫도 있을 것’ 안전 위해 해체해야..

거창군이 주민들이 자주 찾는 건흥산에 불법 덫이 설치되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를 해체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덫은 대형동물을 포획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자칫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경남도립 거창대학 국제협력원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로버트 이안 맥피(Robert Ian Macfie) 교수는 16, 건흥산에서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이다 이상한 장치를 발견했다. 이 장치가 덫이라는 것을 인지한 로버트 교수는 평소 같이 활동하던 거창의 환경단체 푸른산내들이순정 사무국장에게 이를 알렸다.

급하게 현장을 방문한 이순정 사무국장은 설치된 덫을 보고 놀랐다.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산에 겉으로 보기에도 위험한 덫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현장을 찾은 거창군청 관계자와 유해조수 구제단 관계자가 덫을 해체한 이후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순정 사무국장은 덫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작동되는 모습을 보니 매우 위험해 보였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건흥산에 비슷한 다른 덫이 설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민들이 다치지 않게 해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흥산은 군립공원으로 포획허가가 나지 않는 곳으로, 불법이 명확하다. 거창군청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등산로가 있는 군립공원으로 포획 허가를 받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무의 경우 야생동물을 살아있는 상태로 잡기 위해 설치한다. 멧돼지 고기를 얻기 위해 불법적으로 설치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이유다.

이순정 사무국장은 “거창군에서는 반달곰 출현 이후 거창 전역에 대한 올무 제거 작업을 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해뒀는데, 올무 설치를 허가할 리가 없다.”라며 “간간히 멧돼지 고기를 나눠먹거나 거래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그런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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