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본 왕가의 본향 고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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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일본 왕가의 본향 고천원
  • 한들신문
  • 승인 2021.02.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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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 전경
가조 전경

일본의 역사서 고사기(古事記)일본서기(日本書記)의 신대기(神代記)편에 일본 왕가의 조상신들이 살았던 곳으로 고천원(高天原 다까하마노하라)이 묘사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조상신들이란, 일본열도에 야마토왜(大和倭)를 세우기 이전의 조상들을 말하는 것으로 그들이 살았던 곳이 <고천원>이다.

<고천원>은 현재 일본의 국조신(國祖神)으로 받들어지는 <아마데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라는 태양신과 <츠쿠요미노미코토(月讀命)>라는 달의 신, 그의 남동생 <스사노오노미코토(素戔嗚尊)>라는 바다의 남신(男神) 등을 낳은 부모신 <이자나기(伊奘諾尊)><이자나미(伊奘冉尊)>신을 비롯한 신대 7(神代七代)의 신들이 살았던 곳이라, 현 일본 왕가의 원적지(原籍地) 고향이 되는 곳이다.

 

<스사노오노미코토(素戔嗚尊)>는 성격이 매우 거칠고 난폭하였다. 그는 누나인 <아마데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가 경작하던 밭두둑을 허물고, 밭에 망아지를 풀어 놓아 황폐화시키고, 제사를 지내는 신궁에 분뇨를 뿌리며, 신의(神衣)를 짜고 있는 재복전 지붕을 뜯고, 말가죽을 벗겨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려 고천원의 여러 신들에게 붙잡혀 추방되기에 이르렀다.

천석굴
천석굴

이때에 <아마데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스사노오노미코토(素戔嗚尊)>를 피해 천석굴(天石屋)에 들어가 숨었는데 고천원의 신들이 <아마데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를 굴에서 불러내기 위해 상세(常世)의 장닭(長鳴鳥)들을 모아 일제히 울게 하고, 또 굿을 하는 등으로 <아마데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를 굴에서 불러내었다. 이렇게 일본서기(日本書記)의 기록에 드러나는 천석굴(天石屋)과 상세(常世)의 장닭(長鳴鳥) 및 굿을 한 당집 등은 가조 우두산을 중심으로 장군봉 뒤편 8부 능선에 위치한 피난굴천석굴(天石屋)과 상세(常世)의 장닭(長鳴鳥)으로 묘사되는 비계산(飛鷄山 1,126m)과 굿을 한 당집(당동당집)등이 있으며, 궁궐이 위치한 궁궐터인 궁베미(상수월 저수지)와 창고베미 등이 고만리 들에 있다.

당동 당집
당동 당집

그리고 고천원에서 추방된 <스사노오노미코토(素戔嗚尊)>는 소시무리(曾尸茂梨)를 출발하여 고미나리(雄成)에서 진흙배를 타고 이즈모노쿠니(出雲國)로 향했다고 기록되어있다.

소시무리(曾尸茂梨)는 이두식 음독 문자에 인한 것으로 소의 머리우두(牛頭)”를 뜻한다. 우두 대왕이라는 별명도 우두산에 살던 대왕을 가리키는 것이고, 고미나리(雄成)곰나루웅천(진해 웅천)”을 뜻한다. 남해안 진해에 있는 웅천까지는 가조에서 300리 안팎으로 일찍부터 행로가 트여 있었고 웅천 자체가 고대로부터 대일 교류의 접점이기도 했다.

 

이상의 기록들과 가장 정합한 곳이 가조라 할 수 있다.

가조는 서부 경남 거창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가야산에서 줄기 뻗은 우두산(牛頭山 1,046m)이 솟아 있으며, 우두산의 서북 줄기가 지남산(1,032m), 장군봉(956m)으로 이어져 서북면을 에워싸고 있다. 동으로는 우두산 동쪽 줄기가 비계산(飛鷄山 1,126m), 두무산(1,038m), 오도산(1,134m)으로 뻗어내리고, 서쪽에는 보해산(911m). 남쪽에는 보해산의 줄기 박유산(朴儒山 712m)이 천연의 장벽을 이룬 가운데 고산분지인 가조(加祚) 벌이 펼쳐있다.

 

가조의 지명 변천은 갑골문으로 로 불러지다, 종말 모음이 탈락되어 이 되었다가, 종말 자음이 탈락되어 로 되었는데, 삼국사기신라조 파사금 8(87)에 가소(加召)로 기록되었다가 신라 경덕왕 16(757)에 가조(加祚)로 명칭이 변경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가조 우두산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산으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고견사가 있으며, 가정곡폭포와, 용소, 각시소, 지난해에 준공한 Y자형 출렁다리 등이 있어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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