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의 시선]‘명품 교육’은 함께 하는 ‘교육 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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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의 시선]‘명품 교육’은 함께 하는 ‘교육 연대’로
  • 한들신문 논설위원회
  • 승인 2021.02.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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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초등학교가 과열이다. 특정 학교로 입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한쪽은 과밀이고 다른 한쪽은 학급 축소를 걱정한다. ‘위장전입의심 사례도 눈에 띈다

명품 교육도시를 열망하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거창의 교육명품이 갖추어야 할 모습에서는 아직 거리가 멀다. 모두가 교육도시라고 떠들지만, 교육의 주체나 수혜자나 관계인들의 만족도가 제대로 평가된 적도 없고, 학교의 수가 많다는 것 말고는 그 어떠한 교육도시라는 근거도 없다.

문제가 있는데도 문제를 피해 간다면 명품의 완성에는 결코 이르지 못한다. 특정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선호가 높은 이유, 그리고 그 반대로 특정 학교가 회피되는 원인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결코 거창의 교육은 명품에 이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교육연구 사례가 될 수 있다. 교육이 가진 성장의 파장이 길어 백년대계라 하였으니 그 잘못의 영향 또한 더 오래 지속될 것이다.

거창지역 학부모의 공립학교 선택 편중은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문제. 멀리해야 할 골칫거리로 여겨 쉬쉬해야 할 것이거나 강 건너 남의 불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야 가야 할 우리의 숙제.

위장전입의 위법성에 대한 처리나 도덕성에 대한 힐난은 해법이 아니다. 어떤 부족함이 있는지, 어떤 욕구가 가로막혀서인지 물어야 한다. 더 나은 것을 선택하는 권리에 대해서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하여 모든 것이 무난히 수용될 수는 없다. 선호되는 학교가 가진 유입 요인으로 꼽히는 학원가의 근접성’, ‘학교 주변 환경 여건의 쾌적함정도는 이해할 바이지만, 학교가 속한 학군 지역민의 사회 경제적 형편의 차이를 선호 기준으로 삼는 것은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위험한 것이다. 그것은 교육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 사회의 발전에도 반하는 의식들이다.

이제 우리를 돌아보자.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점차 더 커지고 있는 우리 지역 사회의 이 문제들에 대해 그동안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수면 위에 올리지 않은 우리 지역의 불감증을 자각하자.

교육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선택의 편중에 대한 문제의 원인을 보다 근본적으로 연구하고 개선책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학부모의 선택에 대한 무비판적 인정으로 복지부동할 것이 아니라, 지역 내 학교의 과밀축소의 불균형을 해소할 개선책을 내고 학부모에 대해서도 홍보와 안내를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선호되는 학교와 비선호 학교의 차이를 교육적으로 해소하는 것은 교육청을 비롯한 교육 당국의 책임이다. 학교가 차별 없는 교육의 제공자가 될 때 교육 격차가 해소되고 사회의 불평등의 간극을 메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학부모는, 우선 내 입에 맞는 것을 찾는 교육 소비자의 입장으로 교육을 바라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부모는 민주 시민으로서,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교육의 한 주체로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자기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창을 명품 교육도시로 만드는 것은 대규모의 랜드마크’, ‘유형의 건물이 아니라 거창의 주민이 만드는 거대한 교육 연대라는 무형공든 탑이다. 그 어떤 지역보다도 앞서서 명품임을 보장하는 것은 교육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연대행동이다.

무인양품(無印良品)’이라는 일본의 생활품 브랜드 기업이 있다. 그들의 대전략은 바로도움이 되자는 마음이라고 한다. ‘교육에 도움이 되려는사람들의 연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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