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양민학살 억울한 죽음 뒤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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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양민학살 억울한 죽음 뒤처리
  • 한들신문
  • 승인 2021.03.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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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운섭 전 거창사건유족회장

이 기고는 고 김운섭 전 거창사건유족회장이 거창사건 당시 겪은 경험을 책으로 만든 ‘거창양민학살 억울한 죽음 뒤처리’입니다. 한들신문은 당시 김 전 회장이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기고로 옮기면서,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책에 사용된 표현까지 그대로 인용함을 알려드립니다.

▶ 차  례 ◀

학술토론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행사를 겸한 기공식(1)
학술토론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행사를 겸한 기공식(2)◀
가처분
일관성 없는 유족회
손해배상청구소송
반세기


학술토론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행사를 겸한 기공식(2)

거창양민학살사건을 지인들로 하여금 학술적으로 토론을 하여 정립이 되면 사회 공감대를 얻는데 목적이 있다 하여도 막무가내로 트집을 잡으며 방해를 했다. 기가 막혔다. 장님이 제 눈먼 생각은 않고 개천 나무라는 객이다. 한두 사람이 방해한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1021일 버스 2대를 대절하여 면민을 태우고 거창전문대로 갔는데 한대수 씨와 신용균 선생이 모든 준비를 해놓았다. 신원 면민 100여 명 거창 학생들 400여 명이 강당을 메웠다.

 

주제발표

김동춘 교수(성공회대)-거창사건 전개과정.

강정구 교수(동국대학교)-전쟁과 양민학살.

심우성 교수(한국종합예술대학교)-거창사건 추모제의 방향.

지정토론자 : 김동춘김운섭 거창사건 전개과정”, 강정구조익현 전쟁과 양민학살”, 심우성윤구 거창사건 추모제의 방향

종합토론 신용균 선생(거창역사모임회장)

 

위와 같은 구성으로 발표회가 열리고 있을 때 이철수 씨가 나타나서 정주환 군수를 붙들고 학술회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이유가 뭔지? 막무가내로 중단하라는 것이다. 한심한 그를 나는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문 회장과 둘이서 군수를 설득하여 어렵게 마련한 학술발표회를 이철수 임호섭 두 사람의 기분에 맞지 않는다고 방해를 받으니 참으로 기가 막혔다. 정 군수가 이철수를 설득할 때, 내 순서가 되어 단상에 올라가 원고를 읽고 학생의 질문을 받아 답하면서 처음 해보는 일이라 긴장이 되었으나 아닌척하고 무사히 끝냈다.

서울에서 교수님들이 거창에서 선생님들 그리고 주관지 사장님 모두가 긍정적으로 수고를 많이 하셨다. 거창사건 학술발표회는 전에 박원순 변호사와 소규모로 한 이후 2회가 되는 셈이다. 행사가 끝나니까 저녁때가 되었다. 신원 사람 교수님들 식사를 학교 앞 식당에 예약을 했는데 신원 사람은 반으로 줄었다.

이튿날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겸한 기공식을 하려고 군지원팀과 행사 준비를 해놓았는데, 행사장에 깔아놓은 의자에 밤에 서리가 내려서 아주머니들을 동원하여 의자를 닦고 팸플릿을 깔아 놓았는데, 이철수와 임호섭이 그것을 걷으며 행사를 못하게 방해를 하며, 남북단일기를 보고 인공기 걸었다며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추모객이 모여들고 바빠서 이리저리 뛰는 내 뒤를 따라다니며 잘못되면 책임지겠냐며 중단하라고 억지를 부렸다.

회장이 있지만 어떠한 책임이라도 질 테니 방해하지 말라고 화를 냈더니, 여러 사람들을 붙들고 문 회장과 나를 비방했다. 행사시간이 임박해오므로 권경석 경남 행정부지사, 이강두 의원, 정주환 군수, 군의회 의장, 거창경찰서장을 비롯한 군의원 각 면 면장 등 1,500여 추모객이 모였다. 합동위령제와 추모행사를 끝내고 합동 위령사업 기공식 삽질을 하는데, 길길이 날뛰던 임호섭이 동참을 했다.

 

가처분

거창 초유의 입찰방해 납치사건은 결국 납치를 당했던 보성 건설(대표 이승재)에 낙찰이 되었다.

그런데 2000126일 입찰에 참가했던 남해종합개발(김응석 외 1)거창사건희생자 합동위령사업계약 이행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창원지원 진주지원에 내, 이유 있다고 받아들여졌다. 유족의 입장에서는 거창사건희생자 합동위령사업은 과한 영리(營利)를 목적으로 하는 업자는 배제되어야 하는데, 공사 발주처인 거창군이 갈팡질팡이다. 하청업체인 거창 화성건설을 의식해서인가 싶다.

요즘은 중장비가 좋아 겨울에도 터파기를 할 수 있어, 추모 사업지에 10만 대 트럭분의 흙을 파내야 하는데 중장비가 멈춰섰다. 거창군 단일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거창사건희생자 합동위령사업은 우리 유족들이 정부와 44년을 싸워 쟁취한 사업인데, 업자 간의 이권다툼으로 공사가 중단된다는 것은 유족의 입장으로서는 분노가 치민다.

거창군수 앞으로 항의문을 보내고 200126일 경상남도 담당자한테 전화로 거창사건위령사업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느냐? 담당을 맡아본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른다, 상부 관청에서 모른다면 직무태만이고, 상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다. 도지사 면담을 시켜달라며 강력한 항의를 했더니, 212일 전화로, 정무부지사가 거창군에게 유족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라고 강력하게 문책을 했다는 것이다.

 

일관성 없는 유족회

특별법 개정(200012월에 국회 제출)을 촉구하기 위하여 문철주 회장과 상경하여, 여관방에서 위령사업을 월동기가 지나도 공사를 착수하지 않으면, 물리적 행동을 하자고 합의를 하고, 헌법소원을 내자는 의견에 서울의 이철수 씨가 변호사를 만나 타당성을 검토한 후에 재론키로 해놓고, 귀향한 회장의 태도는 달라졌다. 이유는 물리적 행동을 하면 사무실 운영비로 받는 보조금도 중단될 수 있으며, 부산에 문병현 문홍두 서상도 씨가 헌법 소원을 위한 이사회를 요구하여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거창군지원팀이 경상남도로부터 문책을 당했다는데 회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 했다는 것이다. 회장과 총무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회장 총무 간에 합의된 사항이 이행되지 않으니 그 단체는 한심하지 않은가? 이사회는 회장이 알아서 하라고 하였더니 헌법소원은 부산 서상도가 심부름하고 있는 박준석 변호사에게 의뢰를 하여 착수금으로 삼백만 원을 기금에서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입법과 사법 두 길로 가자는 것인데 나는 반대 입장이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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