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동체,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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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동체, 왜 필요한가?
  • 한들신문
  • 승인 2021.03.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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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균 조합원

청년공동체 지원사업’, ‘청년공동체 활성화사업’, ‘청년공동체요즘 많이 접할 수 있는 단어이다. 어떻게 보면 친환경과 더불어 현재 우리 사회의 핵심의제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왜 갑자기 정부는 청년공동체를 핵심의제로 이야기할까?

지금껏 대한민국의 사회는 자본주의의 본질인 경쟁을 핵심으로 생각해왔다. 그래서 현재 청년들은 그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왔다. 내가 1등을 하기 위해 옆의 친구를 경쟁자로 삼아야 하고 내가 성공하기 위해 친구를 밟고 일어서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리고 지금도 청년들은 본인의 성공이 본인의 행복이라는 목적으로 경쟁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경쟁의 논리는 경쟁 상대와의 경쟁으로 사회적 구조 속에 기득권들의 부조리한 권력 구조를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서로간의 싸움에 집중하도록 하여 기존의 기득권이 계속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보겠다. 독자들도 함께 생각해보기 바란다.

 

한 반에 학생 수가 40명인 어느 학교가 있다. 만약 교실에는 35개의 책상이 있을 경우 이 책상은 누가 앉아야 할 것인가?

 

첫 번째, 먼저 오는 학생이 앉는다.(선착순)

두 번째, 몸이 약한 학생이 앉는다.(약자순)

세 번째,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앉는다.(성적순)

네 번째, 기부금을 많이 낸 학생이 앉는다.(재산순)

다섯 번째, 제비뽑기로 정한다.(행운)

 

독자들께서는 과연 누가 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이 질문은 본질적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본질적 문제는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결국 5명의 학생은 책상에 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어떻게 하면 앉을 수 없는 5명이 앉을 수 있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야겠지만 기존의 기득권들은 그렇게 묻지 않는다. 우리 청년들을 경쟁 속에 넣어놓고 언제나 부족한 부분을 만들어 놓는다. 그래야만 부족한 5개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 속에서 책상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고민을 할 테니깐 말이다.

 

우리 청년들은 이런 경쟁 속에서 살아가도록 만들어졌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고, 1류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대기업에 취업해야 하는.

하지만, 이들이 이런 경쟁에서 나오게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공동체이다. 우리가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 경쟁상대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동료가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현 정부가 청년공동체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사회부조리가 심화되는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서로간 경쟁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청년들의 당면과제는 부족한 책상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울 것이 아니라 부족한 5개의 책상을 정부와 함께 어떻게 하면 해결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처음부터 적응할 순 없을 것이다. 이제껏 경쟁으로만 싸워왔던 청년들이 함께 동료가 되길 두려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어떠한 분야어떠한 과정어떠한 집단에 관심 있는 청년들간이라도 공동체를 구성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우리가 되어가는 것이고 그렇게 공동체가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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