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이야기 13]안전, 안전,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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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이야기 13]안전, 안전, 안전
  • 한들신문
  • 승인 2021.03.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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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초 주무관 신동범

하루 일과는?

학교버스 출발시간보다 일찍 출근해서 예열하고, 점검표 항목대로 안전점검을 한다. 올해는 읍에 있는 스포츠파크 주차장에서 815분에 출발해 850분에 학교에 도착한다. 오후 운행은 55분 정도에 끝난다. 혹시 내리지 않은 아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안전점검을 한다.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는 시설 주무관과 함께 학교 일을 하기도 하고, 안전검사, 바퀴 교환, 안전교육 이수 등 학교버스에 관련된 일을 한다.

 

그동안 근무한 학교는?

2002년부터 운전 주무관으로 일했다. 주상초 두 번, 고제초 두 번, 가조초, 남상초에서 근무했다. 주상초에서 처음 근무할 때 아이들과 같이 많이 놀았다. 그 아이들은 지금 30대인데, 동네에서 만나면 지금도 아는 체하며 반갑게 인사하고 그때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하는 일은?

아이들이 버스에 타고 내릴 때 꼭 같이 인사한다. 서로 교감이 되어야 버스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말했을 때 아이들도 잘 지킨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게 하고, 나도 같이 인사한다. 또 반드시 차 문이 열리면 움직이라고 한다. 탈 때는 차 문이 열리면 걸어오고, 내릴 때는 차 문이 열리면 안전벨트를 풀라고 한다. 이삼일 정도 그렇게 지도하면 아이들은 잘 지킨다.

 

어려운 점은?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버스 타기 전에 아이 체온을 재고, 손소독제를 바르게 한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고, 체온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곤란할 때가 있어 비상용으로 하나 더 갖고 다닌다. 여름에는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힘들다. 장마철에는 창문에 습기가 많이 차서 보호탑승자가 닦아야 할 정도이다. 그래서 학교버스도 더 좋은 걸로 교체해 가면 좋겠다.

겨울에는 눈, 블랙아이스를 신경 써야 한다. 블랙아이스가 예상되는 곳은 조심하면서 천천히 운행한다. 예전 학교에서 눈이 오는 날, 아침 운행 시간을 늦추었는데 한 번 더 늦춘 경우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연락이 제대로 안 돼 아이가 밖에서 오래 기다렸다. 그날 학부모한테 항의 전화를 받았다. 밖에서 추위에 떨었을 아이를 생각하면 학부모 마음은 이해가 됐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 뒤로는 눈이 오면 운행시간을 바꿀 때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교장선생님과 심사숙고해서 정한다.

학교버스는 운행 노선이 있고, 타는 곳마다 시간이 정해져 있다. 먼저 타는 아이가 늦으면 뒤에 타는 아이는 제시간에 나와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 뒤에 있던 학부모는 제시간에 오지 않았다고 항의하거나 화를 낸다. 이럴 때 참 난감하다. 내가 잘못해서 늦은 것도 아닌데.... 특히 올해는 읍내를 운행하는데, 읍내에도 출퇴근 시간이라 차가 많고 복잡해서 오래 정차하기 곤란한 곳도 있다. 또 신호등이 여러 개 있어서 신호에 걸리고, 안 걸리고 따라 몇 분씩 오차가 생긴다. 이 점을 학부모가 알아주고, 정해진 시간을 잘 지켜주면 좋겠다.

 

운행하면서 위험하거나 위협을 느꼈던 때는?

고제, 주상 쪽에는 덤프트럭이 많이 다닌다. 덤프트럭은 커브길에서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는 경우가 있어 놀랄 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학교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간혹 학교버스는 천천히 간다고 생각해서 추월하거나 추월하려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많이 놀란다.

통학차량보호탑승자가 없던 예전에는 운전도 하고, 아이들에게도 신경 써야 해서 힘들었다. 특히, 아이가 길을 건너야 할 경우, 차에 일부 아이들은 남겨 둔 채로 나도 내려서 길을 건네주었다. 그때는 잠깐이지만 차에 있는 아이들이 신경 쓰여 마음이 불편했다. 다행히 요즘에는 보호탑승자가 아이들을 챙기기 때문에 운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오늘도, 내일도 안전하길 바라고, 그렇게 하려고 항상 최선을 다한다. (20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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