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나는 검은 하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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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나는 검은 하천, ‘무슨 일이?’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3.2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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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에서 정체 모를 액체 유출
행정구역 달라 거창에선 제재 못해
김천시는 관심 없어... 거창 주민만 피해
정체불명의 액체로 하천이 까맣게 물들었다.
정체불명의 액체로 하천이 까맣게 물들었다.

웅양면 어인마을과 인접한 김천시 대덕면의 한 돈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액체가 흘러나와 하천으로 유입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검은색 액체는 마치 타르처럼 끈적였고 악취가 진동했다.

제보자인 웅양면 주민 ㄱ씨는 지난 9, 김천시 대덕면에 소재한 돈사에서 검은색 액체가 흘러나와 하천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검은 액체는 돈사의 폐수처리시설과 연결된 배출구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ㄱ씨는 과수원에 전지 작업을 하러 갔는데 바로 옆 하천이 검게 물든 채 악취를 뿜어내고 있어 김천시와 거창군 환경 관련 부서에 신고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거창 내 환경단체인 푸른산내들이 10, 해당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하천은 역시 검게 물들어 있었다. 검게 물든 구간은 폐수처리시설 배출구부터 수 백 미터나 됐다. 하지만, 민원 때문인지 다량의 맑은 물이 흘러내려왔고, 악취는 거의 없었다.

푸른산내들 이순정 사무국장은 민원인이 여러 곳에 민원을 넣다 보니까 돈사 측에서 일부러 물을 틀어 희석시킨 것 같다.”라면서 해당 하천에서는 얕은 계곡에서 보이는 수서생물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아주 오염된 곳에 서식하는 실지렁이조차 죽어 있는 걸로 봐서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돈사 측은 검은색 액체가 활성탄이라고 설명했다. 돈사 측 관계자는 활성탄 오니법으로, 숯가루라 검은색을 띠고 있다라며 탁도를 맑게 해주는 마지막 단계로, 똥물을 내보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순정 사무국장은 정수 과정에서 활성탄이 들어가지만, 이게 하천으로 유입된 것은 문제라면서 제대로 정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보자 ㄱ씨는 이 문제에 대한 김천시의 태도도 지적했다. ㄱ씨는 민원을 넣었는데 이틀이 되도록 연락이 없다.”현장을 와봤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김천시에 해당하지만, 거창 웅양면 주민들이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 2016, 해당 돈사 인근에 양계장이 들어서며 현장과 5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웅양면 어인마을 주민들이 극렬히 반대했지만, 김천시의 가축사육 제한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직선거리 200미터가 넘어 결국 허가가 났다.

관리·감독권을 가진 김천시가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애꿎은 거창 주민들만 피해를 받게 되는 셈이다.

ㄱ씨는 김천시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서 거창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앞으로 김천시가 해당 돈사와 인근 계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서 실제 이곳의 대부분을 소유한 웅양 주민이 피해를 입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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