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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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3.22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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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익명 제보 채널 만들어야

거창판 LH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 문제는 공무원 투기 의혹이지만 나무를 빽빽하게 심었다던가 대출을 받아 농지를 매입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점에서 LH 사건과 꼭 빼닮았다. 거창 주민들은 이 문제에 대한 거창군의 조치와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거창 공무원의 투기 의혹은 10년 전부터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다른 사람도 아닌, 공무원의 입에서다. “XX공무원은 이번에 땅을 잘 사서 돈을 벌었다던데”, “투기 잘해서 돈 번 공무원 중의 한 명인 거 몰랐나?” 단어나 문맥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공무원의 입에서 나왔다. 지금은 퇴직한 공무원의 투기 이야기도 수 차례 들었다.

이제야 밝히지만, 송정 택지지구 개발이 발표되기 2년 전쯤 땅을 사놓으라라고 조언한 이도 있었다. 당시엔 그 의미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신경 쓰지도 않았지만, 송정택지지구 개발이 발표되자 이런 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진짜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 이같이 무성한 의혹들이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그중 실제 문제가 돼 언론 보도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되는 문제인 건 분명하다.

공무원의 투기 의혹이나 비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공무원이다. 모든 시작은 공무원으로부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체를 드러내 놓고 사실을 밝히기엔 거창이 너무 좁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 데다 불과 몇 해 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동료 공무원을 고발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익명으로 투기비리를 제보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 조금 더 확실히 익명이 보장되는 제보 창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거창군은 청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명히 시간이 흐를수록 청렴해지고 있다. 이는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희생하고 노력한 결과다.

그러나 극소수의 욕심이 모든 공무원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공무원이 잠재적 범죄자인 것처럼 죄의식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봐서라도 공무원 내부에서의 정화 노력이 필요하다. 공무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부의 비리를 드러내고 나쁜 관습을 뿌리칠 수 있도록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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