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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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태환
  • 박지영 시민기자
  • 승인 2021.04.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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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거창은 저에게 만족감을 주는 도시입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90년생 김태환입니다. 거창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요, 초등학생 때는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했고, 대학생 때는 선거유세까지 해봤습니다. 정말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는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돼 학교에서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아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결단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현대건설 인재개발원이라는 곳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후 첫 직장으로 아랍에미리트로 가서 일을 했습니다.

해외 취직을 하면서 되돌아보니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한 번 사는 인생, 진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자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서울 생활에 외롭고 지쳐 고향인 거창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거창에서 직장을 구해 거창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설계사무소에서 일을 하신다고요?

A> 대학 전공이 토목 계열이었습니다. 그래서 전공을 살려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유림토목측량설계사무소이고, 최근에 사무실을 옮겨 법원사거리 인근에 있습니다. 지금의 직장과 제가 추구하는 삶의 균형이 아주 잘 맞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토목설계와 측량, ·허가 등 건축물의 목적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도면에 명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전공 때문에 이 일을 하시는 건가요?

A> 지금 이 직업이 처음부터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길든 짧든 아르바이트처럼 지나가는 또 다른 직장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취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배우다 보니 제 적성에도 잘 맞았고, 저희 대표이신 최용석 소장님께서도 너무 잘해주셔서 최고의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이 직장이 저의 먼 미래까지 설계할 수 있는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왜 청년들이 거창에서 떠날까요?

A> 유튜브의 채널 중 구독자 수가 많은 곳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럴까요? 저는 그 이유가 구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그리고 구독자의 만족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창, 즉 시골이라는 채널은 청년들이 구독을 눌러줄 콘텐츠와 공감, 만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필요에 맞는 채널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청년들이 원하는 콘텐츠로 무장하지 않는 이상 청년들은 계속 거창을 떠날 거라 봅니다.

 

Q> 거창의 장·단점이 있다면요?

A> 먼저 장점은 5분만 나가도 산과 들이 펼쳐진 멋진 자연환경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시내에 있을 땐 다른 군 지역에 비해 발전한 편의성이 있습니다.

단점은 그런 자연환경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연환경을 좋아하지 않는 청년에게는 큰 가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도시의 생활이 싫어서 거창으로 오게 됐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편의성과 도시의 감각이 싫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창의 경우 저에게 최소한의 편의는 보장해주되 자연환경도 좋아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거창이 저에게 만족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Q> 거창의 청년 정책에 대해서 아시나요?

A> 거창에도 많은 청년 모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공예나 독서, 걷기, 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입되어있는 고스트 FC, MFC 같은 동호회를 보더라도 가입하는 최소한의 조건이 인맥인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청년 모임에 가입하는 경로 중 90% 이상이 지인의 소개인 경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년 정책이든 모임이든 홍보와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모임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고,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았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거창군청 홈페이지에서 어떤 청년 모임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하는 축구 모임도 어떤 팀이 어디에서 얼마나 운동하는지 알려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더 많은 청년들이 접근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Q>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 정책이 있다면?

A> 가장 시급한 건 주거비용에 대한 지원 또는 주거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용안정을 위한 지원이나 육아지원은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집이 내 소유가 아니어도 10~20년 동안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직업이 적은 문제는 청년들이 적당히 타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거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청년들이 거창에 정착할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제가 거창에 장·단점 및 정책에 대해 좋은 말을 드리진 못했지만 저는 앞으로도 거창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을 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노동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자유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즐기면서 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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