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청년 정책 발목 잡는 기성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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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청년 정책 발목 잡는 기성세력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4.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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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창 내 한 문화예술계 인사가 청년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는 제보가 여러 곳에서 들리고 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도, 거창군청 내 부서를 방문해서도 청년 정책에 대한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해당 인사가 거창에 청년 공간이 많아서 청년 관련 사업이 많다.’, ‘청년 관련은 그만하고 중장년층을 지원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청년 단체에 대한 지원을 지적하며 문제가 있다라고 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해당 인사의 발언은 틀렸다. 거창에는 아직까지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그 어떠한 공간도 없다. 지역의 청년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은 사무실 임대료를 낼 돈도 없어 카페를 전전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거창군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지역 내에 청년 센터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 그 어떤 공간도 조성되어 있지 않다.

현재 거창대학 앞 축협 창고 부지를 거창군에서 매입해 청년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리모델링할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다.

, 거창군이 지역의 청년 단체에 지원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권순모 거창군의회 의원의 제안으로 지난 2020년 거창군 코로나 19 대응 문화예술분야 특별 지원사업이 전부다. 거창군에는 청년정책담당이 신설된 올해부터 동아리 지원사업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그 이전까지는 특별히 청년단체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

지역의 청년 단체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활동을 해오고 있고, 간간히 지역 내 작은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해 사업비를 받아 사업을 수행하는 게 전부다.

지역의 청년들은 기성세력의 단단한 기반을 뚫지 못해 번번이 예산 지원에서 탈락되어 왔다. 이미 문화예술 지원금은 기성세력들이 독차지하고 있어 새로 진입하려는 청년들이 비집고 들어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경상남도의 시책으로 청년 지원에 관한 예산이 점차 확대되어가자 청년들은 숨통을 틔고 지역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밥그릇을 뺏길 걱정만 하는 일부 기성세력들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청년에 대한 지원을 소모적 예산이라고 비하하며 자신들의 자리를 공고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거창은 지금 인구감소가 뚜렷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성인이 되면 청년들은 거창을 떠나 돌아오지 않으려 한다. 한들신문의 청년 인터뷰를 보면 많은 청년들이 즐길 거리가 없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도시에 비해 즐길 거리가 없어 거창을 떠난다는 것이다.

지금 거창군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정책담당을 신설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청년이 있어야 거창의 미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거창에서 자리 잡고 오랫동안 활동해 온 기성세력이 청년 정책의 발목을 잡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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