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하면 부모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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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행복하면 부모도 행복하다
  • 한들신문
  • 승인 2021.04.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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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엄마 전나래

 

시골로 내려왔다. 2의 고향이라 생각했던 서울을 떠나 거창으로 내려온 지 벌써 7년째다. 아이 아빠가 거창으로 가자는 제안을 먼저 했다. 나 나름대로 생각이 많아졌다. 나에게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많이 망설여졌다. 서울에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허물없이 지내온 동네 친구들과의 유대감이 끈끈했기에 더더욱 서울을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 삶의 터전을 다시 개척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기도 했다. 아이 아빠와 주말부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만 생각했다. 그때 나의 세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유로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도시가 주는 혜택이 많았지만 주로 실내 활동 위주였기에 아이들이 답답해한다고 느꼈다. 자주 여행을 가는 것으로 그 답답함을 해소하려 했던 것 같다. 거창에서는 여행 계획을 자주 세울 필요가 없다. 우리 부부는 거창에 내려온 뒤로 인생이 캠프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면서 시골로 내려오기로 결정한 것이지만,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부가 더 행복해졌다.

 

우리 기관에서는 매년 식목일 행사를 한다. 화단을 만들어서 꽃을 심거나, 아이들이 심은 꽃화분을 나누어주거나, 작은 딸기밭을 만들기도 하였다. 올해는 몇 년간의 계획 끝에 구입한 농지에 200그루에 가까운 나무와 꽃들을 심었다. 주변에 울창한 숲이 많은 거창에 살면서도 나무 심는 일을 직접 해보지 않은 아이들이 많았다. 다들 새로운 체험으로 들뜬 모습들이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니 나도 행복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팔이 쑤셨다. 그래도 내 마음이 행복했다.

 

때론,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내 뜻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 10단계 부모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물론, 부모가 너무나 하기 싫은 일이어서는 안 되겠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것이 부모의 행복이라는 것을 10단계 부모들은 잘 알기에, 아이들 위주로 인생계획을 세우곤 한다. 아이들의 선택이 아닌 우리의 선택으로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기에,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가 양보해야 하는 부분들이 좀 더 많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우리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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