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경의 지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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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성경의 지혜 35
  • 한들신문
  • 승인 2021.04.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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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용서할 수 없을 때>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한 용서 못 할 사람들이 계속 나쁜 짓을 한다면 어떤 면에서는 받아들이기는 쉽다. 그런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치부하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불의를 행하는 자는 끝까지 불의를 행하게 내버려 둘 수도 있다(22:11). 그러한 삶은 언젠가는 어떻게든 처벌받을 그것으로 생각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뉘우치고 새롭게 살려고 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 그들을 용서해야 할지에 대한 내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이 참으로 뉘우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번 잘못한 것의 경험이 있으면 다시 그러한 잘못을 반복할 위험이 있다. 개가 토하였던 것을 다시 먹듯 죄는 반복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다시 누웠다(베드로후서 2:22).” 이러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용서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모르지만 수십 번의 후회 이후라도, 사람은 진정으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러한 희망을 품고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 용서하는 것이다(마태복음 18:21-22).

용서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누구라도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올바른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용서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한 선지자 요나는 정치적인 이유인지 무슨 이유인지 니느웨 도시의 사람들을 미워했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들의 범죄로 인하여 곧 재앙을 받을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었고 요나는 그것이 못마땅했었다. 마지못해 요나는 그 나라에 가서 임박한 재앙을 알리고 회개할 것을 외쳤지만, 그들은 회개하여 용서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놀라운 변화가 있었고 회개하여 재앙을 피할 수가 있었다.

요나는 그들이 용서받았다는 사실에 화가 났고 죽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박넝쿨 밑에서 휴식하고 있었지만, 벌레가 그것을 갉아먹음으로 그늘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때 그는 박넝쿨 하나의 사라짐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느끼면서, 니느웨의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네가 수고도 아니 하였고 재배도 아니 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요나 4:10-11).”

요나가 그러했듯이, 우리 또한 어떠한 사람들이 변화되어 올바른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 잘못된 행위를 싫어하고 분노해야 하겠지만 어떠한 원수 같은 인간이라도 인간에 대한 우리의 저주와 미움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마태복음 5:44). 그러한 희망을 품고 용서하고 바라보는 것은 그 나쁜 행위에서 조금이라고 그들을 좋은 쪽으로 이끌 수 있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용서하는 마음은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그것은 이웃에게는 희망을 품는 것이고 나 자신을 치유하는 일이다. 내가 받은 상처가 너무 크기에 내 상처를 고쳐야 한다. 그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굴레 씌운 멍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한 용서는 내 마음의 쉼과 평안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다른 누군가를 용서하듯이 나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다(6:12). 실수하는 것은 인간적인 것이고 용서하는 것은 신적인 것이란 속담이 있듯이, 용서하는 마음 자체는 위대한 마음이고 그것은 나 자신과 많은 사람을 올바른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 최고의 용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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