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의 시선]‘흰목물떼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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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의 시선]‘흰목물떼새’를 아시나요?
  • 한들신문 논설위원회
  • 승인 2021.04.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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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사계절 관찰되는 흔하지 않은 텃새이다. 부리와 다리가 길고, 다리는 노란색, 부리는 검은색이다. 등은 갈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이마는 흰색이며, 머리와 가슴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돌과 자갈이 있는 강이나 하천에 주로 서식하며, 자갈이나 돌, 모래 등을 오목하게 만들어 둥지를 만든다. 3월부터 7월 사이에 번식하며, 둥지 근처에 적이 나타나면 적을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다친 척 특이한 행동을 하며 적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끄는 의상행동(擬傷行動)을 한다. 물가에서 작은 곤충이나 무척추동물 등을 잡는다.”(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에서 발췌)

 

흰목물떼새에 대한 설명이다. 이 새는 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야생생물법)’에 의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으로 지정된 조류다. 흰목물떼새삶의 터전을 잃었다. (관련 기사 : 1)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고 있는 황강 남상 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현장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전혀 모른 채 하천정비공사를 해서 환경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공사 전 진행하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명시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소장조차 이를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라니 환경문제에 대한 현재 우리 사회의 무지와 불감증의 심각함이 어느 수준인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여 착잡하다.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겪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함으로써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다. ‘불을 보듯 뻔하다는 말도 우리가 불 가운데있으면 통하지 않는가 하는 자책감도 든다.

 

은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야생생물법도 있고, ‘환경영향평가법도 있다. 법이 있었어도 결과적으로 있으나 마나 법이 되어버린 이번의 실태 보도를 접하면서 우리는 다시금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자성의 시간을 갖기를 제안한다.

 

공사의 시행청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라고는 하여도 우리 지역 내 환경의 보전을 담당하는 거창군이 해당 시행청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등의 사후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후적인 개선과 복구가 어려운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는 사전예방적 차원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사전에 사업이 이루어지는 행정구역 지자체의 담당 부서와 소통하는 구조를 갖추고 모니터링했더라면 이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천정비사업과 더불어 생태하천복원사업도 하천 생태 관련 사업으로 추진된다. 한쪽에서는 개발로 파괴하고 다른 한쪽에서 예산 들여서 복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코미디인데, 현실에서는 이 코미디가 반복해서 재연된다. 행정 당국은 재발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흰목물떼새의 잃어버린 삶터를 돌려주는 일, 그것이 거창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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