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단계 부모는 화내지 않는 법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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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단계 부모는 화내지 않는 법을 고민한다
  • 한들신문
  • 승인 2021.05.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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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엄마 전나래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 들렀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소아과 근처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기를 기다리다 보면 엄마가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각종 만화 캐릭터 용기에 담겨 있는 비타민을 사달라고 아이들이 조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부모들은 참 난감하다. 약만 처방받으면 되는데, 아이들은 구경하면서 부모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떼를 쓰며 사달라고 조르곤 한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말투로 아이를 달래보지만, 아이가 계속 고집하면 엄마는 점점 더 화가 나게 돼서 때로는 소리를 지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OO, 괜찮아.”라고 말보다는 “OO, 안돼!”라는 말을 반복해서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단계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덜 주는 길일까? 10단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만화 캐릭터 용품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아이들의 본능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사정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는 것을 다 사줄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나는 이런 방식을 택했다. 일단, 제일 먼저 아이가 사달라고 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 여유가 나에게 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다른 것에 쓸 생활비를 줄인다고 생각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줄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는, 아이가 고르는 것을 여유 있게 지켜보다가 아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들을 지불하면 되니 화가 날 일이 없었다.

그러나 만약, 이전에 사준 비타민들이 많거나 낭비라는 판단이 선 경우라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후에 아이와 같이 약국에 들어가는 일을 만들지 않았다. 약국 앞에 정차하고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고 차 문을 연 상태로 처방전만 약국 안으로 갖다주고 나왔다. 정차를 계속 해둘 수 없기에 한 바퀴 돌고 온다는 말을 남기고서 말이다.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약국에 들러 약을 사서 나오곤 했다. 때로는 병원에서 나와 바로 집에 가서 아이 아빠에게 처방전을 주고 약을 사 오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우리는 아이가 조르는 모든 것을 들어줄 수는 없다. ‘10단계 부모들은 아이의 말을 들어 준다는 말이 모든 것을 다 허용해야 한다는 뜻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해서,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이가 내 말을 거역하지 않는다고 좋아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화를 내는 상황이 무섭고 두려워서 듣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아이는 부모가 아이에게 보였던 분노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갈 것이며 반드시 그 분노는 대물림된다. 10단계 부모들은 분노를 표출해서 아이들을 주눅 들게 하기보다는 현명한 방법으로 아이와 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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