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경의 지혜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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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성경의 지혜 36
  • 한들신문
  • 승인 2021.05.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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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피할 수 없는 경쟁>

이 세상을 살면서 경쟁하거나 싸우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피하고 싶지만, 경쟁은 숙명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물론 어떤 사람은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이 경쟁이나 싸움을 싫어한다. 그러한 경쟁을 피하고자 외딴곳에 가서 살기도 하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을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들은 어차피 함께 살 수밖에 없고, 그러한 삶은 경쟁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피할 수 없는 경쟁이라면 힘들지 않거나 더 나아가서 즐겁게 할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경쟁을 힘들지 않게 하는 첫 번째 방법은 외적으로 보이는 경쟁자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외적으로는 모든 것이 나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운동선수들에게는 운동경기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가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대학을 가거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지원할 때도 내가 모르는 많은 사람이 나의 경쟁자들이 될 수 있다. 그들이 분명히 나의 경쟁자들일지라도, 나는 그들을 경쟁자들로 여기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을 하는 것이다. 그들이 경쟁자가 아니라 내적인 다른 경쟁자를 찾는 것이다. 그 내적인 경쟁자는 바로 과거 혹은 현재의 나 자신이며 나 자신의 현재 상태인 것이다. 내가 세워놓은 나 자신의 기준과 싸움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웃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경쟁할 때는 끊임없이 이웃과의 외적인 것들로 비교할 수밖에 없다. 이웃과 경쟁하여 이겼을 때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나 자신의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가득찰 수 있다. 한편으로 이웃과 경쟁하여 성공하지 못했을 때는 어떨까? 열등감과 수치심으로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더 큰 복수심으로 불타오를 수도 있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의 첫째 아들 가인은 동생 아벨을 경쟁자로 생각했다. 가인과 아벨이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제사를 드렸지만,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창세기 4:3-12). 가인은 동생 아벨과의 경쟁심이 지나쳐 동생에 대한 미움과 분노로 변하였고, 아벨을 살해하게 된다. 가인이 그러했듯이. 우리 모두에게도 이러한 이웃과의 경쟁심은 우리 모두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사실 나의 외적인 환경이나 이웃을 경쟁자로 생각하면서 사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다. 우리의 환경과 이웃은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면서 함께 살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도리어 이웃을 나보다 낫게 여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이웃들과 경쟁해서 내가 승리한들, 나에게 무슨 큰 유익이 있겠는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대방이 나를 공격할 때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떠한 상황일지라도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외적인 경쟁자를 경쟁자로 간주하지 않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차라리 그들과 내 속에 있는 악과 불완전함과 싸움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싸움에 승리하기 위해서 나 자신이 먼저 절제하기도 하고 나의 욕망을 억누르는 싸움을 하는 것이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린도전서 9:25-27).”

가인이 경쟁해야 할 대상은 그의 동생 아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부족함이었을 것이다. 만약 그가 자신의 부족함을 경쟁의 대상으로 생각했더라면 동생의 성공적인 제사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신은 실패했지만, 동생이라도 성공했기에 기뻐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웃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힘든 경쟁이라도 그렇게 불쾌한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한 번 실수한 경험마저도 또 다른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신과 싸움을 선택하는 사람은 바울이 그렇게 말했듯이, 마지막에는 선한 싸움을 잘 싸웠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디모데후서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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