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띄우다】그리움과 외로움이란 두 얼굴을 부둥켜 끌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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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띄우다】그리움과 외로움이란 두 얼굴을 부둥켜 끌어안고
  • 한들신문
  • 승인 2021.05.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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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편지 집배원, 신승희 시인

이상이

 

마음을 우주만큼 
비워 놓으니

어디에 있든
내 품 안이다

 

『거창문단 2013 여름, 제15호』

인간의 몸에 겹겹이 배어있는 외로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외롭다고 생각하는 것의 대부분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실존론적 외로움일 것이다. 이것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다른 대상을 찾거나 빠지는 일은 자신을 더 큰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고 했으니......


  스마트 폰의 무한한 세상을 밤새 유영하며 톡톡거리는 수다를 떨다가 스마트한 세상을 빠져나오는 순간, 와락 밀려드는 헛헛함. 외로움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임을 부인할 수 없다.

 

  시인의 시 ‘품’에서 얼마나 마음을 비워야 그가 어디에 있든 내 품 안에 있음을 감지할 수 있을까? 우주만큼 비워야 하다니, 결국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리움과 외로움이란 두 얼굴을 부둥켜 끌어안고 평생 감옥 안에서 배회하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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