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양민학살사건 추모 상징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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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양민학살사건 추모 상징을 만들자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6.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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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동백꽃은 제주 4.3 사건을 상징하는 꽃이다. 비록 제주에 살지 않더라도 전국 각지 시민들은 빨간 동백꽃 모양의 배지를 달고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노란 리본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동차 스티커, 배지, 심지어 휴대전화 케이스로 추모의 뜻을 드러낼 수 있다. 아동학대 방지의 상징은 파란 바람개비고, 파리 테러 추모의 상징은 동그라미 속 에펠탑이다.
 해외는 물론, 우리나라의 여러 기념식을 앞두고 전국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옷이나 가방, 모자, 장신구 등에 추모 상징을 달고 다니며 희생자들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해주고 있다. 이 같은 추모 기념은 시민들에게 희생자를 상기시킴은 물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기억’의 의미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상징으로 만든 제품을 판매한 수익금은 전액 해당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거창양민학살사건의 상징은 무엇인가? 거창양민학살사건은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거창군은 2021년 한 해, 거창양민학살사건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도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한 기본인 ‘상징’이 없다.
 거창양민학살사건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상징이 필요하다. 이는 희생자들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그들의 명예회복에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는 의미다. 
 거창도 이제 거창양민학살사건의 상징을 찾고 이를 이어갈 수 있는 추모사업을 모색할 때다. 쓰러진 비석, 얼어붙은 들 위 핏방울, 돌에 새겨진 총탄 자국.. 거창양민학살사건을 설명하는 단어는 많다.
 서두에 밝혔듯이 올해는 거창양민학살사건 70주년이다. 무엇을 공유하고 어떤 공감대를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
 거창양민학살사건 희생자들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보다 우리 거창 시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거창양민학살사건 희생자들의 슬픔을 공감하는 시민들이 어떻게 추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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