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 익숙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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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 익숙한 폭력
  • 한들신문
  • 승인 2021.06.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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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비자주권행동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작년 한 아이돌 그룹 데뷔 기사를 보고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썰전이 오고 갔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관심사는 이들 그룹의 기사 속 사진이었는데 재킷 사진의 아이돌과 나란히 있는 아바타가 리얼돌인지, 그래픽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차이가 뭔지 몰라서 한창 이슈였던 리얼돌을 연예계에서 도입했나 싶어 도끼눈을 뜨고 살핀 수준이었다. 아직까지도 가상현실은 고글 끼고 하는 게임 같은 것이고 증강현실은 게임 중 포켓몬Go 같은 거겠지 정도로 아는 수준이기는 하나 그런 가상 이미지가 편집, 합성하기 더 용이하다는 전문가들의 우려와 학교폭력에서 지인 능욕 사례로 간간히 사진 편집과 합성이 등장하기에 이제 디지털 기술은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업계 현실이 되어버렸다.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주민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디지털 원주민)이란 1990년대 이후 세대로 휴대전화, 인터넷, 개인용 컴퓨터, MP3와 같은 디지털 환경을 태어나면서부터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를 말한다. 옹알이를 하기 전부터 스마트 폰을 보면서 자란 세대, 동네와 학교 친구보다 SNS 친구와 더 말이 통한다고 느끼는 세대. 입학식을 학교가 아니라 컴퓨터 화면으로 한 세대이다. 이들에게 디지털 환경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일상이고 익숙한 것이어서 안전하다는 환상을 준다. 그런 디지털 환경을 어른들인 디지털 이주민들은 많은 경우 모른다, 잘 모르기 때문에 차단 프로그램 같은 걸 깔면 괜찮겠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무서운 것은 이제는 딱히 그런 유해물이 특정 사이트나 어플에 한정하여 유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거래 물품 사이트, 채팅, 게임, 페북/인스타/트위터/틱톡과 같은 SNS, 파일공유 사이트 등 모든 곳에서 일명 유해물은 유통되고 유해 언론은 통제되지 않고 소비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질문들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차별과 억압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W.리프먼은 [여론(1922)]이라는 저서에서 “대개의 경우, 우리는 먼저 보고 나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정의를 보고 나서 본다. 우리는 문화가 이미 정의를 내린 것을 선택하고 문화가 유형화한 그대로 그 선택된 것을 지각하게 된다”라고 했다. 그래서 미디어에 대한 질문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미디어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거나 느끼게 되는지, 내용에 무엇이 있고 없는지, 그것이 패턴화 되어 있는지, 이 메시지는 누가 만들었거나 돈을 지불했는지, 어떤 설득 전략이 사용되었는지와 같은 질문을 하는 능력이다.

새로운 기술, 익숙한 폭력, 언론개혁
 디지털 기술이 중심이 된 오늘날, 정보 자체는 가치가 없을 만큼 무한하게 제공된다. 따라서 베스트 게시글, 추천, 좋아요 클릭을 위해 혐오, 차별, 비하가 저급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언론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반공, 반일, 지역갈등의 내용을 정치적, 상업적 목적으로 유통시켰고 이제는 세대 간 갈등, 최근엔 젠더 갈등을 핫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 18일 거창하천환경교육센터 강당에서 거창 언소주는 영화 [족벌_두 신문 이야기] 상영회를 가졌다. 조선, 동아 두 언론사가 어떻게 통제받지 않는 권력이 되었는지를 다루는 영화였다. 일제강정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들 언론사들은 철저히 자기들의 부와 권력을 늘이기 위한 방식으로 언론을 활용하였다. 아직 언론개혁은 먼길 같지만 2시간 40여분의 러닝타임이 아깝지 않으니, 기회를 만들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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