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작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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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작은 행사
  • 한들신문
  • 승인 2021.07.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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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민 조합원

지난 6월 17일에는 한들신문 창립 6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올해는 <한들신문 보도로 보는 거창의 쓰레기 문제와 시민들의 실천 과제>를 주제로 하여, 2021년 한들신문의 기획취재 키워드인 ‘환경’을 중심에 두고 준비하였다.


  이번 행사는 쓰레기 문제를 통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쓰레기 배출하지 않기(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홍보해 동참을 유도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다.


  공정하고 정직한 보도를 모토로 지역 공익 활동에도 앞장서고자 하는 거창언론협동조합 한들신문은 예전부터 거창의 그 어떤 지역신문보다도 거창의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몇 호에 걸쳐 보도를 한 바 있었다. ‘읍 외곽·면 지역 쓰레기 문제도 심각’, ‘하루 버려지는 쓰레기만 40톤...’, ‘거창산 쓰레기에 몸살 앓는 합천호’ 등은 2년 전에 보도한 기사다. 이를 통해 거창 내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거창에 매립되는 쓰레기 중에서는 분리수거가 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시민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거창의 쓰레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들신문은 이번 행사를 공들여 준비하였다. 환경과 지구를 위한 움직임에 거창 군민들도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첫째, 한들신문에 보도된 쓰레기 관련 기사를 수집하여 시민들이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하고자 했다. 둘째, 제로 웨이스트 상품을 준비했다. 일반 쓰레기로 버려져도 환경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을 전시하고,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를 만들었다. 셋째, 환경 키워드 퀴즈와 분리수거 퀴즈를 만들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키워드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그리고 평소에 올바르게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분리수거 퀴즈를 출제하여, 참여자에 한해 제로 웨이스트 상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행사 당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퀴즈와 상품이 단연 최고였다. 가장 정성을 들여 준비한 분리수거 퀴즈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의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평소에도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까지도 분리수거 퀴즈를 모두 맞힌 사람은 없었다. 가장 헷갈리는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구분하는 것이었다. 동물이 먹을 수 있냐 없냐를 가지고 쉽게 풀어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파뿌리와 같은 종류는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했다. 또한 과자 봉지, 라면 봉지는 포장 뒷면에 OTHER(기타 재질)라고 표시되어 있어 비닐류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구분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행사에 도움을 주신 조합원들도 통상적으로 제시하는 분리수거 방법과 실제 지역이나 동네에서 이루어지는 분리수거에는 괴리가 있다고 하시며 개인과 지자체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논의했다. 물론 개인이 구매하고 소비하는 물건을 쓰레기로 버릴 때는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분리배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각 지역의 상황에 적합한 분리수거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시간이었다.


  또한 환경 키워드 가로세로 퀴즈는 분리수거 퀴즈에 비해 도전하는 사람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제로 웨이스트나 플로깅, 용기내 챌린지와 같은 단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참여자의 대다수였다. ‘플로깅’이나 ‘용기내 챌린지’는 최근 들어 SNS에서 크게 유행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움직임들이다. 유일하게 퀴즈를 모두 맞힌 팀은 샛별중학교 학생들이었다. 이미 학교에서 학생회를 주축으로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아 치약짜개로 새활용하는 ‘새별 참새 기획’과 교내동아리 ‘지구를 지켜라’를 중심으로 환경 관련 캠페인을 실천한 경험이 있기에 행사에 참여한 거창 군민 중 환경에 대한 키워드를 가장 많이 알고 있었다. 이 역시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지구를 지키는 일에 얼마나 필요한 부분인지 알게 해 주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거창 군민들의 환경과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행사 기간이 짧고 장소가 한정적이었다는 점에서도 한들신문의 행사 취지를 널리 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그럼에도 이번 행사는 한들신문이 거창 지역 사회에 쓰레기 문제를 환기하고 환경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을 위한 실천의 출발점이자 가교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앞으로 우리가 지구와 환경을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구와 친해지려 노력하는 거창 군민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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