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거창의 근대 전환기 100년사 ⑬ 1910년 이전 거창의 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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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거창의 근대 전환기 100년사 ⑬ 1910년 이전 거창의 독립운동
  • 한들신문
  • 승인 2021.07.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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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어서 우리가 쓰자

거창에서도 물산장려 운동에 동참하다

1919년 3·1운동 직후 일제의 식민정책이 이른바 문화 통치라는 이름 아래 유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틈을 이용하여 민족의 실력을 양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사회·문화·경제·교육의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리하여 경제계에서는 민족 산업의 육성과 경제 자립을 위한 대중운동으로 한말의 국채보상운동과 맥락을 같이하는 물산장려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기에 이르렀다.


  ‘술을 마시지 말고 담배를 피우지 말자’는 금주·단연 운동은 이런 물산장려운동의 한 형태로 일어났으나, 1923년부터는 거의 매일 금주회나 단연동맹회에 대한 보도가 나올 만큼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일어난 전민족적 운동이 되었다.


  즉, 1922∼1923년에는 단연회·단연동맹회·단연금주회·금주단연회·금주단연동맹·단연금주동맹·금주회·금단주연회 등 수많은 금주·단연 운동단체가 전국적으로 조직되어 활동하게 되었다.

금주, 금연 강연회를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1 (1925)
금주, 금연 강연회를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1 (1925)

 

금주, 금연 강연회를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2(1925)
금주, 금연 강연회를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2(1925)

 

  이들 금주·단연 운동단체들은 전국 각지의 대도시와 소읍에까지 파급되어 조직되었으며 면사무소나 천도교 및 기독교와 같은 종교단체, 심지어 각종 회사나 당시의 철도 회사에까지 파급되었다.


  금주·단연 운동단체의 활동은 먼저 회를 결성하고 이들 회가 중심이 되어 솔선하여 금주단연을 실천하면서 전단 배포·강연·시가 행진 등을 실시하였다. 또한, 절약된 금액으로 생산 기관을 설립하고자 한 단체도 있었으며, 금주·단연의 약속을 어기는 자는 벌금을 내기도 하였다.


  거창지역도 1923~1925년 사이 거창청년회, 기독교면려회 등의 단체와 신원면, 가북면에서 소비절약과 금주·단연운동이 일어났다. 거창에서 전개된 금주·단연운동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923년 4월 거창군 신원면에서는 유지들의 발기로 ‘주초맹단회’를 조직하고 위반하는 사람에게는 1원 초에 50전의 벌금을 징수하며 감사를 정하여 감시활동을 하고, 아침저녁으로 쌀을 수합하고 매월 10전씩의 저축을 하기로 하였다. 신원면 ‘주초맹단회’의 임원으로는 이사 윤건효, 도진기, 신종학, 김순주, 김상묵, 감사 신철균, 박채규, 장정섭, 이상의, 박기주, 평의원 문정수 각 5인이 선임되었다.

신원면의 주초맹단회 활동사항을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 (1923)
신원면의 주초맹단회 활동사항을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 (1923)


  1925년 12월 거창공립보통학교에서 거창청년회와 기독교면려회 주최로 특별금주, 금연 강연회를 개최하여 사회적으로 폐해가 되는 술과 담배 및 모루히네(모르핀)와 공창을 폐지하자고 선전하였다.


 1930년 2월 거창군 가북면 몽석리에서는 소비절약을 하자는 취지로 성현휴의 발기로 음력 정월 15일에 마을 주민을 모아 취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 ‘금주단연회’를 조직하였다.

가북면의 금주단연회 활동사항을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 (1930)
가북면의 금주단연회 활동사항을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 (1930)


▶ 다음에 계속됩니다.

 

늦봄 조재원(문화 칼럼니스트)
늦봄 조재원(문화 칼럼니스트)

※ 참고문헌
1.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화사전 (encykorea.aks.ac.kr/)』 

2. 조재원,

『거창의 지역사회 변동과 민족운동』 (2020) 

※ 신문자료 인용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 「신원면의 금동단연」 (『동아 일보』, 1923. 4. 2)
2. 「금주단연회, 거창에서 조직」 (『동아 일보』, 1930. 2. 19)
3. 「금주연강연」 (『동아 일보』, 1925.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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