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습관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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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습관화하자
  • 한들신문
  • 승인 2021.07.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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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엄마 전나래

A 아이와 B 아이가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서로 즐기며 노는 줄 알았다. 그러나, A는 B의 장난이 심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당신 아이가 당한다고 생각한 A의 어머니는 흥분해서 우리 기관으로 오셨다. 처음에 나는 폭력으로 인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구분되는 상황인 줄 알았다. 그러나 양쪽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고 나서, 서로 오해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B의 어머님께 전화로 상황을 말씀드리고 기관으로 오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렸다. 전화 음성으로 추측건대, B의 어머님도 화가 많이 나신 듯했다. 상황 전달만으로도 부모님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기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A의 어머님은 B의 부모님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으셨다. 나 또한 그러는 편이 더 나을 듯했다. 큰 싸움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부모님들과 따로따로 상담을 마친 후, B의 어머님이 A의 어머님께 전화해서 사과한 후 서로 화해하고 사건은 잘 마무리되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허함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허용적인 어머니와 너무나 강압적인 아버지 사이에서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에서의 사랑과 관심(care)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폭력일 수도 있는 훈육방식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아이들은 허한 마음을 폭력적인 성향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보통의 가정들이 이러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반된 부모의 양육 태도로 인해 아이들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 스트레스는 가정 이외의 다른 장소에서 친구들을 괴롭히는 모양새로 표출되곤 한다. 흔히 학교에서 장난이 너무 심한 아이들이라는 소리를 듣는 아이들은 이런 가정의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엄하게 다루면 다룰수록 바르게 자란다는 옛말을 믿으시는 부모님들이 꽤 많다. 개인적으로 이런 말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훈육을 하는 우리 부모들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왜? 아이들은 우리가 살던 예전 시대의 아이들이 아니다. 우리도 우리 부모님 시절의 사람들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시대에 따라 그에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훈육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민주사회로 나아가고 있듯이 훈육을 하는 부모의 자세도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을 훈육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하는 행동의 95% 이상에 대해서 칭찬해주고 아이의 잘못이 확실한 경우에만 아이를 나무라자. 모든 인간은 소중한 존재이다. 타인에게 내 아이가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는 확실하게 아이를 나무라야 한다. 강압적인 태도가 아닌, 엄한 표정과 말투여야 한다. 아이가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을 갖도록 해주는 것 또한 부모들의 의무이다. 그 이외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칭찬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보자. 시험에서 50점을 맞던 아이가 30점을 맞았을 때도 칭찬할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자. “이번을 계기로 실수를 줄여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만 해도 넌 대단한 아이야. 다음엔 더 잘 해낼 거라 믿는단다.” 생수 뚜껑을 닫지 않아서 물을 쏟았을 때도 칭찬할 거리를 찾자. “네가 실수로 물을 흘려서 닦으려고 시도했구나. 넌 진짜 멋진 아이야! 엄마도 이번 기회에 뚜껑을 닫는 습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단다.” 


  우리 기관의 한 아이 어머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나래 선생님처럼 엄마도 칭찬을 많이 해달라고 했단다. 나는 이 아이를 나무랄 때가 종종 있어 늘 미안했는데, 이 아이는 나에게 최고의 칭찬을 해주었다. 아이의 칭찬 덕에 나는 또 행복감을 느꼈다. 내 자존감도 덩달아 올라갔다. 칭찬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또 다짐했다. 


  칭찬도 연습이 필요하다. 칭찬하다 보면 아이와의 소통이 더 쉬워진다. 내가 칭찬해주기에 아이는 내 말을 잘 들어준다. 부족할 수 있을지라도 아이는 행동을 바르게 하려고 노력해준다. 때론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하는 칭찬도 있다. 나는 이것도 좋은 습관이라 생각한다. 습관적인 칭찬일지라도 아이에게는 분명 힘이 된다. 10단계 부모는 칭찬하는 습관을 갖기 위해 애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행복한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길 희망하면서 인내심을 가져보자. 아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10단계 부모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줄 때가 바로 지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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