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의 시선]‘코로나-19’, 슬기로운 극복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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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의 시선]‘코로나-19’, 슬기로운 극복을 위한 제언
  • 한들신문 논설위원회
  • 승인 2021.07.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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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확진자 최다’를 알리는 속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거창군이 추진하던 ‘거창국제연극제’가 결국 취소됐다. 거창문화재단 소속 직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연극제를 준비하던 핵심 인력 두 명마저 자가격리에 들어가 업무가 마비된 탓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 : 2면)
  또 피서철, 거창을 찾는 관광객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어 전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관련 기사 : 1면)

  ‘코로나-19 시대’를 살아내는 우리들의 ‘일상’이기는 하지만, ‘그러려니’하는 마음을 갖기에는 개운하지 않다. ‘하늘 탓’이 아닌 ‘사람 탓’의 몫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수칙’ 또한 재난 대응의 ‘만능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 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때 재난의 확산은 막기가 어렵다. “거창문화재단 소속 직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그로 인해) 연극제를 준비하던 핵심 인력 두 명마저 자가격리에 들어가 업무가 마비된” 것은 어찌 보면 ‘불가항력’이 될 성도 부르다. 보건 당국이 “피서 행락객까지 감당할 인력이 없음”을 얘기하는 것도 그럴듯하다. 그러나 ‘그럴듯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그른’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유행’ 상황은 각 사람이 자기 앞의 울타리만 지키면 되는 상황이 아니다. 거대한 강물을 모두가 하나의 강둑이 되어 막고 있는 상황과 같다. 한사람이 뚫리면 그 영향으로 ‘모두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다. ‘인력 부족’을 이야기해서 ‘불가항력’을 이해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을 마련해서 어떻든 그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현장 지도를 할 인력이 부족하면 ‘재난 문자 서비스’를 통해서 행락객들에게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칙을 알릴 방도를 찾아야 하고, 피서지 곳곳에 안내 현수막을 통해 최소한의 ‘수칙 안내’를 다함으로써 부여받은 공적 업무 수행기관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만 ‘그럴듯함’이 ‘그랬구나!’ 공감을 얻는 것이다.

  거창연극제의 ‘취소’도 마찬가지이다. ‘탓’을 하려는 게 아니다. ‘일’을 하기 위한 ‘틀’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비대면 화상회의’가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온 지도 꽤 되었다.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방역의 수준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했는지, 오랫동안 공들인 행사를 취소한 데까지 이른 원인을 찾는 일은 다음의 행보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불가항력’의 ‘탓’으로 돌리는 한, 그 일은 여전히 앞길에서 ‘도깨비’같이 여기저기서 출몰할 수밖에 없다. 반성과 검토의 결과가 이후의 ‘계획’에 제대로 담긴다면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이후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앞을 다투는 길은 좁나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절로 한 걸음 넓고 평평해지며, 짙고 고운 맛은 짧으니 맑고 옅게 하면 절로 길어지리라”던 옛사람의 지혜를 다시 되짚자. 그 ‘한걸음의 물러섬’은 그저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걸음을 지켜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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