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혐오,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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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혐오,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한들신문
  • 승인 2021.08.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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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백상하

비록 말이 많은 올림픽이었지만 나도 대한민국 국민 중의 한 사람이라 주먹 불끈 쥐고 텔레비전 앞에서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했고 어떤 종목은 응원의 대가를 금메달로 보답해 주기도 했다. 그중 양궁 종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면서 금메달을 4개나 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나 안산, 김제덕 등 어린 선수들이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는 과정은 더위를 잊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안산 선수가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딴 후 SNS에서 사용했던 일부 용어와 단발머리를 문제 삼아 페미니스트 논란이 생겼고, 페미니스트는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이 인터넷에 돌아다녀 우리나라보다는 외신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대체 페미니즘이 무엇이길래 이런 난리가 나는 것일까? 페미니즘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사회 일반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라고 표준 국어 대사전에 명기되어 있다. 좀 더 쉽게 풀이하자면 여성의 지위를 현재보다 더 평등하게 만들자는 주장인데 이게 뭐가 잘못돼서 힘들게 따낸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성들의 지위는 아직도 남성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고 있고 개선의 여지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임금 격차도 그렇고 가사 노동 분담도 그렇고 육아 분담도 그렇다. OECD 국가들 중에서도 대한민국 여성의 지위는 순위가 많이 처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혐오를 보이는 것은 여권 신장이 이루어지면서 만들어진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모든 분야에서 경쟁상대가 되면서 여성들이 병역의 의무를 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혐오가 동반된 막연한 증오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회 전체를 보면서 보다 관대하게 접근해야 상생의 단초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몇 주 전에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여성 가족부가 별로 한 일도 없으면서 예산만 낭비한다면서 폐지를 주장한 적이 있었다. 통일부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폐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여성 가족부는 여성의 인권 향상과 현재 발생하고 있는 각종 차별을 장기적으로 없애 가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데 당장의 성과물이 없다고(그들의 시선이다) 이를 폐지하자고 하는 게 말이 되는가? 통일부도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에서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누가 할 수 있을까? 하나의 민족이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오천 년 동안 이합집산을 하긴 했지만 고려와 조선시대에서는 한 나라를 이루었던 우리다. 정치인들이 혐오를 조장한다. 혐오를 조장하는 이유는 정치를 패거리 문화로 전락시키면서 정치의 본질인 분배 문제를 희석시키고 국민들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려 자신들이 하려는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조장하기 위해서다. 독일의 나치도 유대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면서 온 국민의 관심을 그쪽으로 유도했고 결국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는가? 
  저들의 의도대로 움직여선 안 된다. 여가부와 통일부가 성과가 없다고 해서 없앤다면 다른 부서들도 마찬가지 논리로 해체할 수 있는 것이고 정부의 역할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야경국가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시장에 최대한 통제 없이 이 나라를 맡긴다는 건데 이는 고양이한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통제 없는 자본은 끊임없이 이윤을 추구할 것이고 국민들의 생활을 더욱더 피폐하게 만들 것이다. 저들이 이야기하는 자유는 국민의 자유가 아니라 자본이 더 이윤을 착취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하는 것이며 혐오 조장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것이니 그들의 의도대로 움직여선 안 된다. 
  혐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승적으로 바라보고 사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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