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도 돕고 공동체 정신도 살리고’
상태바
‘일손도 돕고 공동체 정신도 살리고’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8.31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창누리보듬협동조합, ‘공동체의 미덕’ 발휘
일손 부족해 밭 채 갈아엎으려는 농가에 도움

거창 지역 시민들의 상생 공동체로 출범한 거창누리보듬협동조합(아래 누리보듬)이 일손이 부족한 웅양면의 한 농가를 도와 배추 팔아주기 활동을 펼쳤다.

누리보듬은 지난 23, 웅양면의 한 농가가 일손 부족으로 배추를 수확하지 못해 1,000평 규모의 밭을 갈아엎기 직전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밭떼기 거래(농작물을 수확하기 전 통째로 사고파는 거래 방식)하는 상인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데다가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

현장에 방문해보니 해당 농가의 배추는 비를 많이 맞아 뿌리 부분이 물러지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빨리 수확하지 않으면 배추의 병이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해당 농가는 종자 값만이라도 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29일에는 배추 수확 여부와 상관없이 배추밭을 갈아엎기로 했다.

이에 누리보듬 조합원들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매일 배추밭을 방문해 배추를 수확하고 3kg씩 소분해 거창푸드종합센터 위탁 판매와 에스엔에스(SNS)를 이용한 자체 판매 등 여러 방법으로 팔았다.

그렇게 누리보듬이 판 배추는 약 1,300여 포기. 판매 금액은 농가와 합리적인 소비자와의 연결을 실천한다.’는 협동조합의 취지에 맞게 최저가였다. 누리보듬은 농가의 뜻에 따라 판매 대금 중 일정 금액을 농가에 전달하고 일부는 운영비에 보태기로 했다.

이윤경 거창누리보듬협동조합 이사장은 처음엔 농가도 돕고 소비자들도 건강한 배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마음이었으나, 장맛비와 햇볕에 잘 성장한 배추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것 같아 배추를 구하는 마음으로 오롯이 몰입하게 됐다.”라면서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조합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배추를 팔아주고 거창푸드종합센터에서 배추를 수탁해주시는 연대의 힘을 느껴 보람 있는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