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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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민철
  • 박지영 시민기자
  • 승인 2021.10.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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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거창만의 특색을 모색해 보아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거창에 10년째 살고있는 37세 김민철이라고 합니다. 원래 진주 출신인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진주에서 지내다가 부모님은 사업을 위해 거창으로 가셨고 저는 2학년부터 부산에서 공부를 하고 대학교도 다녔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여건이 되지 않아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거창에 계신 부모님 곁으로 내려와 예쁜 딸과 살고 있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Q> 하는 일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원래 제 전공은 컴퓨터 멀티미디어였는데, 그 당시엔 컴퓨터 전공으로는 좋은 직업 대우를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밤샘은 기본이고 인간 취급도 제대로 못 받아서 쥐어짜며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소리를 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선배들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도망쳐!”라고도 했습니다. 지금은 컴퓨터 관련한 직업도 많고 사업들도 발전을 하면서 시장이 커졌으니 괜찮은 직종이 되었지만 그나마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공기업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현재는 거창고속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총괄관리나 서류 작업도 합니다. 제가 주로 하는 작업은 공문처리나 사업계획, 운영관리 등에 관한 업무인데, 특히 전문성이 필요한 작업은 제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Q> 왜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나갈까요?
A> 왜냐하면 고등학생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는데 거창보단 타 지역 대학 진학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거창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 거창보다 타 지역이 낫다는 생각도 할 테고, 거창에서는 원하는 직장의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부모님 사업을 물려받는 것이 아닌 이상 거창에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거창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아이템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사를 예로 든다면, 농사를 짓기 위한 환경은 거창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장점을 부각해야 합니다. 함양은 산삼 엑스코 축제를 하니까, 사람들이 함양을 생각하면 ‘산삼을 키워봐야겠네’ 같은 생각을 떠올릴 수 있겠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청년들이 함양에 유입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창은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지역의 가치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Q> 거창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처음에는 회사 다니면서 일만 했고 그 외 사람을 만나는 활동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거창에 변화가 있으려면 나부터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점점 청년 정책에 관련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내 친구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거창청년회의소(JCI)에 가입했습니다. 그 외에도 지역에 도움이 되고 싶어 아림 방범대로도 활동했고, 거창 유권자연맹, 보호 관찰 위원, 최근에는 청년 모임 낯가림과 거창군에서 만든 거창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거창의 청년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우선 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정책을 중요시합니다. 우선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복지시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요즘 어린이집과 보모들의 폭력 사례가 끊이지 않아서 걱정도 많이 되는데, 그만큼 아이를 위한 복지가 부족해 보입니다. 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를 위한 정책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지원하는 정책, 출산과 육아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대로 지원하는 정책이 거창에서 더욱 특화된다면 저출생도 막으면서 거창의 청년정책도 발전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정책이 거창에 있는 기업이나 직장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겁니다.
  인구 소멸 위기 지역 지도를 보시면 광역시도 그렇고 광역시보다 인구수가 더 적은 곳은 소멸되는 곳이 많습니다. 거창도 위험군에 속합니다. 저는 저출생과 경력단절, 육아를 위한 청년 정책이 거창을 발전시키고 거창 청년들에게도 직업의 가치관을 바꾸고 거창이라는 지역에 다가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Q> 지역 청년들에게 조언이 될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A> 직업에 대한 가치, 관념, 인식에 대한 편견을 깨고 보면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습니다. 저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항상 찾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은 스스로 이루어내거나 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저의 조언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거창에 살고 있는 청년이라면 여러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많이 참여를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거창에서 뭔가 변화를 원한다면 당연히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찾아보고 토론회가 있으면 참석도 해보고, 관련 정책에 투표도 잘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대로 해 달라는 마음만 가지면 안 됩니다. 무조건 부딪혀보면서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편견이나 생각의 벽을 깨뜨릴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치를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도록 끊임없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요즘 관심있는 취미가 있다면요?
A> 농사입니다! 요리에도 취미가 있어서 요리학원도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쉬고,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 제가 직접 발로 뛰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제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이 있어서 현장을 다니며 얘기도 들어보고 실제 현장을 분석 해 보는 일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A> 일단 계속해서 무엇이든 배워 볼 생각입니다. 사업을 하거나 뭔가를 위해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배워나가고 트렌드를 이해하고 사람들과 정보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늦었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스무 살이든, 서른 살이든, 예순, 일흔 살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평생교육시대잖아요. 저도 평생 배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거창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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