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상갓집 기념촬영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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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상갓집 기념촬영이 아쉽다.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10.19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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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김태호 국회의원의 부친상 상갓집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기념 촬영한 국회의원과 군의원(▷관련 기사 : 2면)이 시민들의 뭇매를 맞았다. 상갓집은 불운을 맞은 곳인데, 행복을 빌면서 술을 마시는 ‘건배’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건배나 엄지 척 자세로 기념촬영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유감이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참 아쉽다.
  또, ‘건배’보다는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바로 ‘기념촬영’이다. 상갓집은 고인을 기념하고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는 자리다. 그러나 김태호 국회의원의 상갓집에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이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기념촬영을 하려는 정치인과 시민들이 많았다.
  그들이 어떻게든 사진 한 장 남겨보려 기념촬영을 할 때 유가족들의 슬픔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조문객이 많은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과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의 어정쩡한 모습도 ‘진짜 조문객’에게는 불쾌할 수 있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인이든 일반인이든 모든 상황을 떠나 상갓집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행위는 손가락질받기 마련이다.
  워낙 거물급 정치인이다 보니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유가족들도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아무리 사진을 함께 찍고 싶은 사람이 있더라도 장례식장을 벗어나 주차장에서 찍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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