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거창 화물·운송 멈출 수도..
상태바
요소수 대란, 거창 화물·운송 멈출 수도..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11.05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으로 한 달이 문제... 당장 해결 방법은 없어

중국이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전국적으로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창의 화물과 운송업계에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를 연료로 하는 경유차량에 주로 사용된다. 요소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선택적 환원 촉매장치(SCR)’에 넣는 필수 품목으로, 배기가스에 직접 분사해 경유차량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2015, 국내 배기가스 배출규제인 유로 6’가 적용된 이후 등록된 모든 경유 차량에는 선택적 환원 촉매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중국이 지난 1015일부터 요소의 부족을 이유로 생산과 수출을 규제했고, 한국은 중국의 의존도(98%)가 높은 만큼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1만 원 안팎이던 10리터짜리 요소수 한 통이 지금은 10만 원 까지 치솟아 선택적 환원 촉매장치가 달린 경유 차량을 운행하는 업계는 비상이 걸리게 됐다.

거창의 화물·운송업계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거창 시민들의 발인 서흥여객은 비축 물량이 3주 정도라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흥여객의 비축 물량은 2,000리터. 하지만, 버스 한 대당 충전할 때마다 요소수가 50리터 들어가는 데다 전체 버스가 69대다 보니 3주 정도만 쓰면 동이 나는 상황이다.

서흥여객 관계자는 일반 주유소에서도 비싼 값에 요소수를 사들이고 있어 우리가 확보하려고 해도 가격을 높게 책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거창고속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 비축된 물량으로는 버스를 10일 정도 운행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휴업해 놓은 버스 중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는 버스가 몇 대 있어 최대한 끌어 쓰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거창고속 관계자도 보통 비축을 한 달치 정도 해놓는데, 구할 방법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화물차를 보유한 서울우유도 상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우유의 경우 차량을 위탁해 운행하는 지입 차량형태가 많아 개인이 요소수를 비축해둬야 하는데, 10리터짜리 요소수 단가가 10배까지 치솟다 보니 여분이 없다.

서울우유 물류 차량에 10리터 요소수 한 통을 넣으면 대략 2,000킬로미터를 운행할 수 있지만, 4~5일 정도면 다시 보충해야 한다.

서울우유 거창공장 차주회 관계자는 일부는 당장 내일부터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자주들끼리 협조하면서 요소수를 공유하고 있다.”라면서 요소수 단가가 10리터에 10만 원 까지 올라가 그걸 사서 쓴다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우리 화물차뿐만 아니라 덤프트럭이나 건설기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소방서도 요소수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소방차 대부분이 요소수를 사용하는데, 현재 520리터를 보유하고 있다. 차량 대비 사용량은 월 11리터로, 4개월 정도 분량이다. 다만, 요소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비책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언제 해결될지 몰라 판매장과 지속적으로 연락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