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환경4] 광주시는 생활폐기물 10% 줄였다
상태바
[기획취재-환경4] 광주시는 생활폐기물 10% 줄였다
  • 한들신문
  • 승인 2021.11.30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구청·공단이 머리 맞대고 고민
‘쓰레기 분리만 잘해도 감축’ 보여줘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획취재 목차

[환경1]쓰레기배출을 줄일 수 있을까?
[환경2]거창의 분리수거 현 주소는?
[환경3]일회용품 제로 도시 인천
[환경4]광주시는 생활폐기물 10% 줄였다◀
[환경5]거창의 문제와 시민들의 노력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며 쓰레기가 폭증하자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를 줄이는 데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환경공단이 매립장에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의 10%를 줄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광주에는 광주환경공단이 운영하는 광역위생매립장이 있다. 광역위생매립장은 2000년도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 착공한 뒤 2005년부터 쓰레기를 매립해오고 있다.
  그 규모만 948만 제곱미터로, 총 3단계에 거쳐 매립장을 조성했다. 현재는 1단계 매립장은 지난 2013년, 가득 차 마무리됐으며, 2-1 매립장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라 2-2 매립장을 조성하고 있다.
  

▲광주 광역매립장에 매립될 쓰레기들.
▲광주 광역매립장에 매립될 쓰레기들.

쓰레기 소각 못하게 되자 매립장으로…
  그러나 중간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 광주시에 있던 상무 소각장을 대체할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 시설(SRF)에 문제가 생겨 쓰레기 소각이 불가능해진 것.
  당초 상무 소각장은 지난 2016년 12월,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 시설이 준공됨에 따라 문을 닫게 됐다. 하지만 광주시의 생활쓰레기로 만든 고형연료(SRF)를 나주시의 SRF열병합발전소에서 처리해야 하지만 나주 혁신도시 주민들의 집단 저항에 부딪쳐 지금까지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시에서 발생되는 생활쓰레기가 처리되지 못하게 됐고, 광역위생매립장에 그대로 묻힐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 이후 광역위생매립장의 쓰레기 반입량이 하루 평균 389톤에서 770톤으로 급증했다. 2029년까지 2-1 매립장에 매립될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매립 종료 시한을 7년이나 앞당기게 된 셈이다. 이대로라면 2068년까지 매립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광역위생매립장을 당초보다 훨씬 앞당겨서 매립 종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위기의식과 절박함 속에 광주환경공단은 두 가지 시책을 펼쳤다. 하나는 반입되는 쓰레기 중 재활용품이나 음식물쓰레기가 섞이면 반입하지 않는 ‘폐기물 반입 지침 개정’과 이를 감시하는 ‘시민감시원 제도 운영’이다.

▲불법 폐기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시민감시원의 모습.
▲불법 폐기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시민감시원의 모습.

 

시청·구청과 함께 대안 마련
  광주환경공단은 2018년부터 광주시청과 각 구청의 협조를 요청했다. 만약 각 구청에서 매립장으로 보내는 쓰레기 중 불법 폐기물이 뒤섞여 있다면 반입을 하지 않겠다는 지침을 만든 것. 이로 인해 2020년부터 각 구청에서는 수거된 쓰레기 중 종량제 봉투에 담긴 일반쓰레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자체 처리한 뒤 반입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불법 폐기물을 걸러 낼 시민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아래 폐기물시설 촉진법)에 따라 매립장 인근 주민들을 포함해 ‘주민지원협의체’를 만들었는데, 이 협의체를 통해 선발한 요원들이 매립장에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입 감시요원들은 각 구청에서 실어 온 쓰레기를 살펴보고 불법 폐기물이 있는지, 혹은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광역위생매립장 측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예산 들지만 쓰레기는 감축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2020년 한 해 광역위생매립장으로 반입된 생활폐기물은 하루 평균 약 625톤(총 19만 3,053톤)으로, 전년도 하루 평균 반입량 693톤(총 21만 767톤)에 비해 68톤 정도가 줄었다.
  특히, 2020년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감안했을 때 반입량이 줄어든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이는 광주시청의 중재와 각 구청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광주환경공단의 설명이다. 예전에는 각 구청이 쓰레기를 그냥 반입했다면 지금은 연간 15억 정도의 예산을 들여 재활용 쓰레기 등을 분리해 자원 재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강열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은 “2020년에 생활쓰레기 반입량을 감축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과 각 구청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창도 매립 쓰레기 분리에 관심 가져야
  거창의 경우에도 광주의 시책은 참고할 만하다. 거창의 매립장을 방문해 보면 분리수거를 해 놓은 쓰레기들이 그대로 반입되는 경우가 많다. 또, 소각이 가능한 가연성 폐기물이나 음식물 쓰레기까지 마구잡이로 혼입되고 있다. 특히, 소각장에도 분리수거를 위해 내놓은 쓰레기가 혼입되는 등 얼마든지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데도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
  가연성 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만 잘해도 쓰레기의 10%를 줄일 수 있고 매립장 사용 종료 연한도 늦출 수 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자원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서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그냥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 그리고 매립장의 사용연한을 앞당기지 않기 위헤 거창에서도 자원 재활용 분야에 관심을 갖고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