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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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동진
  • 박지영 시민기자
  • 승인 2021.11.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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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24시간 카페나 대학로의 활성화가 있기를 바라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28살 김동진입니다. 저는 본가인 거창에서 군복무까지 마치고 2년 정도 창원에서 일을 하다가 다시 거창으로 넘어오게 되어 잠시 휴식기간을 가지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는 초·중·고뿐만 아니라 대학도 거창도립대를 졸업했습니다. 보건의료 행정학을 전공하면서 2년 대학을 다녔습니다. 군대까지 다녀오고 나서 일자리를 찾아보는데 거창에서는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고 나서 창원 친구가 같이 일하자고 해서 그때부터 창원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기술직으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거창 도립대학교에서 전기과로 2년을 공부하고 올해 졸업했습니다. 
  전기 전공은 전기산업기사, 소방전기산업기사, 산업안전산업기사 등 따야 하는 자격증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지금 대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 큰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오면 거창에 내려와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거창도립대학교에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나요?
A> 거창도립대학에서 전기과를 전공하면 소방전기자격증을 줍니다. 또한 전기기능사와 전기산업기사 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캐드도 지원을 해줘서 야간수업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 대신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Q> 왜 청년들이 나가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A> 제가 창원에서 일하다가 다시 대학교를 다닐 때 생각해본 것 같습니다. 그때 왜 청년들이 거창을 나가고 싶어 하는지 느꼈습니다. 우선 다들 생각하는 부분인데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거창이 너무 좁고 즐길거리가 다양하지 않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면 거창에서만 놀기엔 많이 좁습니다. 그렇다고 코로나 시국에 멀리 나가기도 무섭습니다. 
  그리고 밤 9시부터는 술을 마시거나 노래방, PC방 가는 것 말고는 즐길 것이 없습니다. 밤에는 청년들이 유흥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취업이나 자기 계발을 위해서 공부도 많이 합니다. 그런 청년들을 위해서 스터디 카페가 24시간으로 운영되면 좋겠습니다. 24시로 운영되는 공간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청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거창군에서 대학생들이 기숙사에 살게 되면 지원을 해준다고 하던데, 솔직히 그런 지원은 학교에 있을 때만 좋고 학생들이 거창에 주소를 옮겼다가 졸업하면 또 나가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굳이 다른 지역 청년들한테만 지원이 되는 건데, 그 돈으로 거창 청년들에게 더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타 지역이 아니라 거창 청년들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거창은 직업이 한정적입니다. 제가 전기 쪽으로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거창에서는 거의 다 프리랜서나 일용직으로 일해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전기 공무원 자리가 나도 정말 티오가 적고 경쟁률이 셉니다. 공장을 생각한다면 제가 아는 곳은 서울우유나 가조에 있는 김치 공장뿐입니다. 일자리가 적은 만큼 큰 회사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군에서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습니다. 

Q> 거창에 살면서 느낀 장단점이 있나요?
A> 장점은 주변에 놀러 가기 좋은 개울가도 많아서 캠핑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물놀이할 데도 많고 공기도 좋습니다. 거창 계곡에 가려고 다른 지역에서 놀러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창원에서 2년 정도 살아봤지만 처음에는 적응을 잘 못했습니다. 제가 조용한 곳을 조용하고 한적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친구들이 거창에 있어서 편안합니다. 또 제가 멀리 가더라도 거창에서는 20~30분만 걸으면 다 도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단점은 거창이 너무 한정적이라는 것입니다. 가까이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너무 좁습니다. 그리고 밤 10시만 되어도 거창에서 할 수 있는 게 적습니다. 사실 볼링장이나 탁구장 같은 체육시설이 거창에 있기는 하지만 타 지역에서 온 청년들이 모임에 참여하려고 해도 조건을 따져서 잘 끼워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뭔가 어울리고 싶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함께 활동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서 타 지역 청년들이 즐길거리는 더 적습니다. 또 제일 큰 단점은 고령화가 더 심해지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래서 더 청년들을 위한 공간도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Q> 거창의 청년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시장 안에 청년몰 생긴 것은 봤습니다. 타 지역에서 혜택이 되는 사업을 거창에서도 지원하고 추진한다면 그게 거창에서도 잘 실행되는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사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타 지역의 좋은 정책이 있을 때 우리 거창에도 조건이 맞는지 상의를 해보고 거창 청년들이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정보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거창 청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거라면 조건에 맞춰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사업을 하게 된다면 사람들이 많아야 사업을 해볼 수 있을 텐데 거창은 사람이 적어서 사업을 시도해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거창도립대학교를 다니다 보니 학교 주변에 상권이 활발해져서 대학로가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학식 대신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해도 식당이 한정적이니 선택권이 적습니다. 대학 주변에서 뭔가 할 것도 없어서 문제입니다. 대학 주변에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더 풍부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교 주변에 24시간 카페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공부하는 학생, 청년들도 새벽까지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Q> 현재 하고 있는 취미가 있다면요?
A> 저는 캠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캠핑은 친구들과도 많은 추억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스포츠 경기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팀이 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부러 잘 안보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A> 지금 제 계획은 우선 자격증을 2개 딸 생각입니다. 전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서 대기업을 노려보려고 합니다. 안 된다면 중소기업이나 거창에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할 생각이지만 그래도 우선 제 목표는 대기업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대기업에서 많이 경험하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거창에서 일을 할 생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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