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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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미정
  • 한들신문
  • 승인 2019.12.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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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여러분은 어떻게생각하세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8살이고요, 마시라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정입니다. 원래는 꿈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때 애플스토리라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커피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커피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가 저에게 천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리스타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되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겠다.’라는 생각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고요, 졸업 후 서울, 속초, 대구 지역에서 커피에 대한 경험과 기술인 실력을 쌓다가 거창에 오게 됐습니다.

제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지금 이곳에 있도록 기회를 줬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대구에 있었을 땐 제가 엔제리너스 카페에서 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고, 자리도 잘 잡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창을 오려니까 카페를 혼자서 운영해본다는 게 많이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거창으로 오는 걸 선택했고, 직위를 포기한 채 거창에 정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대신, 나에겐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사람이 재산이고, 경험이 재산이고, 내 건강이 재산이다입니다. 거창에는 사람과 경험의 가치를 고려해 오게 됐습니다.

거창에 오기로 마음먹고, 나리안길 이진산·이지민 대표님과 같이 미팅을 했는데, 제 결정이 확고해졌습니다. 두 분이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초··고등학교까지 거창에서 졸업했습니다. 대성일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고등학생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들께 사랑의 매를 받으며 커왔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A> 저는 카페 운영자 및 관리자입니다. 음료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디저트를 따로 만들지는 않습니다만, 샌드위치는 저만의 레시피로 만들고 있습니다.

맛있는 디저트를 찾기 위해 타 지역을 방문해 찾아보기도 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제가 거창에 오기 전 배웠던 기술과 레시피에 살을 붙여 내 방식대로 음료와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커피를 뽑자면 아인슈페너바닐라라테입니다.

 

Q> 거창에 정착하셨는데, 거창에 사는 건 만족하시나요?

A> 지역 사회라서 너무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무리 생활이 많아요. 좋게 말하면, 정이 깊고 의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걸 나쁘게 말하면, 새로운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고 타인을 배척하는 것 같습니다.

,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에 대한 기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정 지역을 가난한 동네라고 생각한다던지, 반대로 부유한 동네라고 생각하는 방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구에 살 땐 불면증도 있었고, 공기도 좋지 않아 더러운 먼지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공항이 근처에 있어 비행기 소리도 나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거창에 정착한 뒤로는 불면증이 사라졌습니다. , 주위가 조용해서 좋고 공기도 좋아 만족합니다. 강과 자연의 소리가 들려오니까 거창이 이렇게 좋은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곳을 다시 오며 정겨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Q> 이렇게 살기 좋은 거창에서 왜 청년들이 나갈까요?

A> 청년을 위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대학교도 두 군데밖에 없어 자기가 목표로 하는 전공을 배우기 위해서는 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예체능 계열로 진학을 하고자 하는 경우, 좋은 대학을 가고자 하는 경우 등을 위해 타지로 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자리도 부족하고, 많은 지역이 마찬가지지만 최저시급을 주지 않는 곳이 많은 게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청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A> 먼저 생각나는 것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이 없다는 겁니다. 청년들이 좋아하는 것은 대구나 서울 등 대도시의 먹거리와 즐길거리 문화인데, 거창은 노래방이나 PC방 그리고 당구장만 있습니다.

청년들이 즐기는, 대도시의 트렌드에 맞는 즐길거리가 없다 보니 나가서 놀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이 놀고 즐겨야 하는데 밤 10시만 돼도 조용합니다.

,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시설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학부모나 학생 모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공부에 대한 강요가 극히 드물었는데, 지금은 학원을 안 가거나 휴대폰이 없는 경우 친구들 사이에서도 도태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대화가 없는 세상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청년들의 모임이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곳, 실내 체육시설 등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먹거리가 많이 발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요즘 관심이 있는 취미가 있다면요?

A> 피아노입니다. 원래 제가 고등학생 때 피아노를 즐겨 쳤습니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저의 취미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리스타의 길을 가다 보니 취미를 잠시 접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피아노를 쳐볼 생각입니다. 제가 요즘 관심 있는 피아니스트도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가요?

A> 저도 사람이다 보니 초심을 잃을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되돌아보며 나 자신을 잡아가면서 지금처럼 좋은 커피맛을 유지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그러면 손님들도 만족하고 제 자신도 만족할 것 같습니다. 특히 식구라 생각하는 직원들도 제가 보듬을 수 있는 멋진 사장이 되고 싶습니다. 점차 2호점, 3호점을 내고 싶은 게 제 마음이지만 일단 여기서 저의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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