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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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동현
  • 한들신문
  • 승인 2019.12.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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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장소로 쓰일 공용 회의실이 부족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27살이고 아직까지 대학생입니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에 재학 중이지만 학기는 다 끝났고 내년 2월 졸업예정입니다. 현재는 공공근로로 거창군청소년문화의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한 계기가 있나요?

A> 거창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자원봉사를 많이 했습니다. 자원봉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러한 고민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했어요. 나아가 다른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와 연합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원봉사는 당연하고 사소하지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런 자원봉사 활동을 알려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활동했습니다.

로터리에서 열심히 준비한 공연도 하고 사람들의 새해 소망을 메모장에 적어 트리를 꾸미는 ‘Wish tree’ 행사를 기획·진행하기도 했고, 다양한 캠페인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하다 보니 나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도 다시 되돌아보게 됐고, 제 진로도 자연스럽게 사회복지 계열로 가게 된 것 같습니다.

 

Q>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처음에는 제가 중학생 때 1318 Happy zone 도담다담을 다니면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는 수업도 듣고, 주말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었고, 지역 청소년들이 기획·운영하는 체험 부스에 참여하는 등 자연스럽게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좋아서 시작했지만, 중앙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의무적으로 자원봉사시간을 채워야 했기에 내가 중학생 때부터 해 왔던 활동들이 모두 자원봉사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조금 더 잘해보려고 친구와 함께 이라는 자원봉사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활동이 계기가 되어 거창군자원봉사센터 류지균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다른 학교의 자원봉사 동아리회장단들과 만나 다 같이 만나서 재밌는 활동을 고민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거창군청소년자원봉사연구소라는 연합동아리를 만들어 재밌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됐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Wish tree’행사도 연합활동 중 하나였어요.

그러면서 ·고등학생 자원봉사 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됐고, 이후 동아리에 새로운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면서 동아리가 활성화됐습니다. 우리가 했던 활동이 다른 학교에까지 영향을 많이 미쳐서 지금 현재 동아리가 많이 활성화된 것 같습니다.

 

Q> 거창에 청년들이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A> 청년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다른 도시로 나가면서 대학 생활 중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도시의 문화생활에 익숙해지잖아요. 그러다 보면 왜 굳이 시골인 거창으로 돌아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도시는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고, 청년들이 맛있는 음식이나 분위기 좋은 술집, 문화를 선도하는 가게들이 많아서 그런 걸 포기하기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 거창은 좁은 지역사회라 상대방이 누군지 파악하기가 너무 쉽잖아요? 그런 생활들이 청년들에게는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관심인데 청년들에게는 가슴 아픈 질문일 수도 있어 부담도 되고요. 청년이 정착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는 취업인 것 같습니다. 평생직장이 없으니 돌아와도 먹고살 걱정부터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거창에 돌아오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위해 힘들지만 청년의 필요를 충족시킬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청년의 정착을 위해 필요한 문화가 있다면요?

A> 거창에는 청년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공부를 할 공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카페는 음료주문도 해야 하고 열린 공간이다 보니 정기적인 모임을 위해 이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서울에는 일자리 지원센터라는 게 있어서 가보면 콘퍼런스 룸 같은 회의실을 무료로 빌려주기도 하고, 일자리 지원센터에 등록된 카페를 가면 회의공간을 예약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구 별로 통합해 관리하더라고요. 거창에도 그런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전하기 위해선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 함께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쳐줄 기반이 없는 느낌입니다. 저는 농구를 좋아하는데 친구들과 같이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 작전회의를 하기 위한 공간도 부족합니다. 농구를 취미로 하는 저와 친구들도 필요성을 느끼는데, 다른 분들도 아마 많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Q> 요즘 관심이나 취미가 있다면요.

A> 저는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요. 중학교 다닐 때는 유도를 하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못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농구를 시작했던게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거창 대표로 생활체육대축전이라는 경상남도 대회에도 선수로 출전했고, 지난달에는 청년부 친구들과 창녕에서 열린 농구대회에 나가 3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저녁마다 스포츠파크에서 농구하니까 놀러 오셔도 좋습니다. 같이 운동하시면 더 좋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가요?

A> 공공근로가 올해 끝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가 사회복지니까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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