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경의 지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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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경의 지혜 11
  • 한들신문
  • 승인 2020.01.1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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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유대인들은 만날 때 살롬이라고 인사한다. 살롬은 평화라는 의미이다.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며 평화의 도시란 뜻이다. 평화를 말하면서 인사하고 평화라는 도시에서 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롭지 못한 분쟁지역 중의 하나가 예루살렘이다. 예루살렘이 그러하듯이 모든 나라는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다. 그러면 이상과 현실은 항상 다르다고 안위하면서 평화롭지 못한 우리의 삶을 그대로 내버려 두어야 하는가? 분쟁과 전쟁의 위기 속에 있는 우리에게 성경은 무엇을 말하는가?

성경은 무조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맹목적으로 가르치고 있지 않다. 최종 목표가 평화이겠지만 평화가 이루어지기 전 선결 요건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 것을 말하고 있다. 도리어 사람들을 즐겁게 할 목적으로 평화를 외치는 자를 거짓 선지자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예레미야 6:14).” 선을 위한 노력에서 과정이 평화롭지 못한 것은 도리어 당연하며 먼저 분쟁이 와야 할 것을 말하고 있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도리어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다(누가복음 12:51).”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분쟁이 분명히 뒤따른다고 하더라도, 분쟁을 위한 분쟁이 아니라 평화가 우리의 목표이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분쟁 이후라도 가능한 평화를 위한 노력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함을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종교적인 제사가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평화를 위한 노력이 더 우선순위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태복음 5:23~24).” 누구에게나 중요한 종교적인 의식보다 우선순위에서 형제와의 화목을 위한 노력이 먼저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성경이 제시하는 삶은 관용과 용서의 삶이다. 문제가 분명히 상대방에게 있는 것임을 알고 있을 때 내가 먼저 용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마냥 상대방이 올바른 길로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자기주장을 고집만 한다면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내가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 양보하고 용서할 수 있는 부분은 먼저 용서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자신의 소유를 여러 번 양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이 판 우물을 이웃들이 달라고 했을 때 줄 수 있었다(창세기 26:19~ 22). 물론 내가 가진 것을 남들이 달라고 했을 때 무조건 줄 수 없다. 그러나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서 양보할 수 있는 여유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수님의 그냥 양보하고 주라는 말씀을 너무 이상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십 리를 동행하라(마태복음 5:40~41).”

혹시나 내 쪽에서 사소한 실수라도 한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평화를 위한 작은 노력일 것이다. 상대방에게서 조금이라도 좋은 점을 발견한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야곱이 그의 형, 에서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선물을 먼저 보내면서 그의 형을 한없이 높였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며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 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창세기 33:10).” 평화를 위한 노력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일은 그 무엇보다도 더 가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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