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의 시선]선거 이후 군민의 권리이자 의무, 주인 노릇이다
상태바
[한들의 시선]선거 이후 군민의 권리이자 의무, 주인 노릇이다
  • 한들신문
  • 승인 2020.04.21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인이 변해야 한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코로나 19’ 전염병 상황에서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유권자의 높은 참여로 오히려 투표율이 높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그러나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양태는 구태의 답습이라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정책이 사라진 자리에 비방이 활개 치고 지지자 간의 과열된 경쟁이 지역사회 분위기까지 흐릴 정도였다.

당선자는 530일부터 4년 임기의 국회의원 활동을 시작하겠지만 투표한 주민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선거 이후다.

 

말과 사슴이 싸움을 벌였다. 말은 사냥꾼을 찾아가 사슴에게 복수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사냥꾼은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정말로 복수하고 싶거든 내가 고삐로 널 조종할 수 있도록 입에 마구를 채우고, 사슴을 쫓는 동안 내가 편히 앉도록 등 위에 안장을 얹어야 해.” 말은 기꺼이 동의했다. 결국, 말은 사냥꾼의 도움을 받아 사슴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말은 사냥꾼에게 말했다. “이제 그만 내려와요. 입과 등에 채운 것도 풀어주세요.” 하지만 사냥꾼의 대답은 이랬다. “이봐,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이제 막 마구를 채웠잖아. 난 지금 이대로가 좋단 말이야.” - <말과 사슴, 그리고 사냥꾼>, 이솝우화

 

이 우화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렛 두 학자가 쓴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의 도입부에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제적 행보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 신호로 읽고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으려는 정치학자의 제언이다. 최고 권력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지역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이야기라 여겨진다.

지역 주민의 뜻을 듣고 의정에 반영하려고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만든 선거용 공약으로 표만 얻고 당선되면 그만이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지역 국회의원의 모습이었다.

이제는 그 대리인이 주민의 이 되어야 할 차례다. ‘사냥꾼이 스스로 이 되는 일은 결코 없었다.

 

이봐,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이제 막 마구를 채웠잖아. 난 지금 이대로가 좋단 말이야.”

 

그동안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치인이 변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이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 지역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걱정이 아니라 민주주의 영양실조상태를 못 벗는다. 지역의 정당,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새롭게 뽑힌 당선인도 정치꾼이 아닌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양심 있는 정치인이라면 우리 지역의 영양실조 상태를 책임져야 할 것이다. 선거 이후, 지역의 민주주의를 살찌우는 것, 그것이 이번 선거의 표심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