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한들신문을 활용한 뉴스 읽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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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한들신문을 활용한 뉴스 읽기 수업
  • 한들신문
  • 승인 2020.07.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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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초 교사 김정심

뉴스와 신문 수업은 원래 6학년 2학기에 하지만 올해는 1학기로 당겨왔다. 혹시나 코로나 19가 나아진다면 1학기 때 못한 수학여행 프로젝트를 2학기 때 할 수도 있으니 뉴스 수업을 미리 했다. 사회 시간에 정치와 경제를 배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뉴스는 책으로 배운 내용이 실제로 실행되고 실현되는 것을 더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재였다. 한참 아동학대 기사가 나오던 때라서 아이들은 아동학대방지법에 관심을 가졌다. 코로나 19 기사도 자주 챙겨본다. 뉴질랜드 코로나 종식 기사를 보고 부러워하던 아이가 환자가 또 생겼대요.”라고 얘기해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처음 뉴스를 접하게 할 때, ‘피노키오라는 드라마를 활용한다. 일부 장면을 함께 보며 사실과 거짓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뉴스를 볼 때 진실을 보고 그 사건의 이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께 공감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뉴스 기사를 육하원칙으로 내용을 정리하면서 뭔가 뉴스에 관심이 생길만할 때, 실제 신문이나 뉴스를 찾아서 육하원칙에 따라 내용을 정리하는 연습을 한다. 그다음은 그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줄거리 쓰기, 그다음은 뉴스에 내 생각 댓글 달기. 이런 모든 과정이 끝나면, 같은 사건에 대해 신문과 뉴스마다 다른 관점으로 쓴 기사들을 찾아서 본다. 조선·중앙·동아일보와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이 각각 대조적인 관점에서 쓴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과정이 다 지나면, 우리 지역의 신문들을 찾아서 본다. 처음에는 신문을 구해서 보지만, 그다음부터는 인터넷 신문을 검색해서 읽는다. 한들신문을 읽으면서, 우리가 봐오던 신문과 비슷한 점과 다른 점, 특징 등을 아이들이 발견했다. ‘사진이 있고, 인터뷰는 2명 정도 받는다. 기자 이름이 없는 기사가 있다. 같은 기자 이름이 나온다. 거창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내 고장의 상황을 알 수 있다. 거창읍 말고도 면의 상황을 신문으로 내고 있어서 거창읍 말고 다른 면들의 상황도 알 수 있다. 재미는 없지만, 봐야 할 뉴스가 많아서 좋다. 몇 개 안 봤지만,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재미있는 기사를 많이 쓴다.’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여섯 색 모자 생각 기법''피엠아이(P(plus), M(minus), I(interesting) 기법'으로 뉴스 내용을 좀 더 세분화해서 정리하는 법을 배운다. , 기사 내용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하는 법을 배우면서, 언론문화재단에서 받은 뉴스 일기장에 꾸준히 뉴스 일기를 써나간다. 일주일에 한 편 쓰기. 이번 주에는 한 번 더 한들신문 인터넷 기사를 보고 뉴스 일기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에 아이들이 쓴 뉴스 일기 중에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예서 학생이 쓴 뉴스 일기
신예서 학생이 쓴 뉴스 일기

[뉴스 일기] 샛별초 6-2 신예서

제목 : 거창군, 신원중에 치매 요양 시설 건립 추진(기사발행일 6/2, 일기 쓴 날 7/2)

기사 요약 : 거창군이 지난 3월 폐교한 중학교 터에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치매 요양 시설 건립은 지난 1월 군수, 읍면 순방 시 주민 건의 사항으로 검토되었으며 노인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 1개소와 치매 환자 4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치매전담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사업비는 약 36억 원으로, 국비 약 36억 원, 도비 9억 원, 군비 18억 원을 투입해 건립할 예정이다.

여섯 색 모자 생각 기법으로 기사 보기

- 하얀 모자(객관적 사실) : 거창군이 지난 3월 폐교한 신원중학교 부지에 약 63억 원을 투입해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 빨간 모자(감정) : 노인 복지시설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아 다행이다.

- 검정 모자(부정적) : 치매 노인요양시설이 지어지는 건 그만큼 치매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 노란 모자(긍정적) : 치매 노인 요양 시설이 지어져 치매 환자가 잘 관리 받을 수 있다.

- 초록 모자(창의적) : 치매 예방 프로그램 같은 걸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파란 모자(실천, 실현) : 거창군은 옛 신원 중학교 터를 사들이고 국, 도비 보조금을 신청해 2022년까지 치매 전담형 노인 요양 시설을 완성할 계획이다.

 

내 생각 :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이 빨리 지어져 치매 노인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시면 좋겠다. 그리고 고령층분들을 중심으로 치매 예방 놀이 프로그램등을 진행하며 도움을 드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김유민 학생이 쓴 뉴스 일기
김유민 학생이 쓴 뉴스 일기

[뉴스 일기] 샛별초 6-2 김유민

제목 : 민주화 이후 33, 거창의 민주주의는? (기사발행일 6/16, 일기 쓴 날 7/2)

기사 요약(흰색 모자) : 33년 전 6월 항쟁이 일어났을 당시, 거창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는데, 현재 거창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고,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선거 때 후보자 간 적대 문화로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키우며 언론을, 민의를 왜곡시켰다.

PMI 기법으로 기사 보기

- Minus(검정 모자, 부정적) :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는 건지. 참 너무하다.

- Plus(노란 모자, 긍정적) : 그래도, 예전에는 용기 있게 거창도 민주주의 운동에 참여했었다. 대단한 것이다!

- Interest(초록 모자, 창의적) :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지 않았는지 잘 감시하고, 후보자들 간에 심한 적대는 못 하게 하는 법을 만들고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는 법이 있으면 좋겠다.

 

내 생각

33년 전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마음은 자신이 마음먹지 않으면 이어지는 게 아닌가 보다. 이번에 교도소 문제를 보면, 명의도용 서명으로 몰래 진행해 놓고 행정은 교도소 반대 측 주민을 유별난 사람인 것처럼 만들었다. 이것이 민주주의일까? 어른들이 마을을 다스리기 전에 다시 한번 민주주의에 관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다 배운 사람들인데 마을을 다스리는 데는 왜 저럴까?

아이들의 뉴스 일기를 읽을 때 어른으로서 부끄러울 때가 있다. , 아이들과 뉴스를 함께 읽을 때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이런 뉴스를 읽히는 것이 미안할 때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뉴스를 통해 사회를 보는 눈, 비판력과 정보 선택능력 등을 배워가겠지만, 가능하면 좋은 뉴스들을 보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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