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그리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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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그리고 우리는?
  • 한들신문
  • 승인 2020.07.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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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경험하지도 못한 팬데믹(Pandemic :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회오리 한가운데서 전 세계가 우왕좌왕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혼돈의 전조 증상이 조금씩 조금씩 있었지만 자본을 앞세운 성장의 패러다임에서는 그저 지나가는 소나기로만 일축했던 대가를 너무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이제 원하든 그렇지 않든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인류는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의 세계로 극명하게 구분되었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 19 이후의 뉴 노멀(New normal :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표준을 뜻하는 신조어)’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들이닥친 팬데믹이라는 대변화의 물결을 제대로 분석해서 코로나 19’ 이후의 사회를 촘촘하게 설계하여 이런 위기를 공존과 상생의 기회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는 선택이 아닌 인류 생존의 문제로 다가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로나 19 이전의 우리 사회를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세계 2차 대전을 지나면서 서양과 미국에 의한 합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과학을 앞세운 산업화, 국경의 장벽이 사라진 자유무역주의, 물질만능의 자본주의가 공고해짐에 공존과 다양성이 실종된 불균형의 사회로 추락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 그 중심에 공존을 위한 배려, 분배, 공공성 그리고 인종, 생태계, 다름의 가치관 등의 다양성이 존중되기보다는 이익 창출과 효율성 중심의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한 결과 도시화, 집중화, 산업화가 가속화되었다.

 

돌이켜 보면 공기보다는 대인·대물 접촉으로 급속하게 감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의 확장성은 공간의 밀폐성과 인간의 집중성에 좌우됨이 입증되었다. 만약 도시계획상으로 입주공간(거주지 등)을 분산하고 거주지 사이에 충분한 나무식재 등의 녹색 공간을 확보했으면 자연적으로 물리적 거리두기는 확보되었을 것이다. 공공보건 차원에서 개인위생을 강화하면서 세를 과시하는 대규모의 집회 및 종교모임보다는 소규모의 다양한 집회·모임으로 세분화했으면 세계적 재앙의 팬데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자문한다.

 

코로나 19’ 이후 변화의 물결에 생존하고자 국제단체나 각 국가에서 다양한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다. 뉴 노멀을 바탕으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앞세운 인공 지능 중심의 4차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비대면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원격교육과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는 언택트(Untact : 비대면 형태로 정보나 물품을 거래하는 마케팅 방식) 문화로 전환될 것이며, 국가 주도의 공공의료·보건체계가 강화될 것임은 자명하다.

 

이제 인간 중심의 오만함이라는 고착화된 가치관의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미생물의 세계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야말로 인간은 하찮은 존재다. 인류가 동정(Idenfication)하여 알고 있는 미생물은 전체 미생물의 1%나 되기나 할까? 안다고 자부한 1%의 미생물도 제대로 알고나 있을까? 우주정거장을 건설하여 다른 행성에 여행하거나 이주를 꿈꾸는 인간이라 기세 당당하게 우월감을 과시하지만, 전염병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체를 개발하는데도 무려 몇 달 또는 몇 년 걸리고, 설사 바이러스 항체(백신)를 개발했더라도 생존을 위한 돌연변이성이 무기인 바이러스는 또 인간의 오만함과 인내를 시험하기를 반복할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의 우리 사회는 탈인간 중심으로 선회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라는 신념을 버리고 인간은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인간 몸의 건강도 영양이나 운동이 과하지도 부족하지 않을 때, 체내의 유익균과 유해균의 적절한 견제와 균형으로 유지되듯이 우리 사회도 인간을 비롯한 다른 생명과 교감하며 다름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생태계 균형을 상실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물론 유행성 바이러스의 전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국가와 지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바이러스 진단부터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적이고 유기적인 공공보건의료체계를 굳건히 하고, 개인적 차원에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관리를 생활화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공공의료·보건·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 독거노인 등의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발굴해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의 섬세함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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