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이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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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이상진
  • 박지영 시민기자
  • 승인 2020.12.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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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올해 29살이고요, 지난 34일부터 거창사건추모공원에 입사해 국화재배와 사업소 내 조경관리를 하고 있는 이상진이라고 합니다.

원예학을 전공했고, 전라남도 나주시에 있는 농촌진흥청 소속 배 연구소에서 원예 실무를 맡아서 해오다가 광주시 공군비행단에서 군무원으로 조경관리 일을 했었습니다.

 

Q>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나요?

A> 이전 직장이 아까 말씀드렸던 공군비행단입니다. 그런데, 국군 전체에 조경과 연관된 직렬이 사라지고 있어서 채용 사이트를 보던 중 거창사건추모공원이 눈에 들어왔고, 3회 차 공고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지원하게 됐습니다.

 

Q> 거창이 시골이라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A> 고등학교도 농업 계열로 다녔었는데요, 그때부터 지금 하고 있는 이런 자리를 막연하게 꿈꿔 왔습니다. 스스로 기획하고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이런 분야 자체가 농어촌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니까요.

막상 와서 보니까 전라남도는 평지가 많은데 반해 거창은 산에 둘러싸여 아늑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산세나 계절의 변화를 보더라도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할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원면에 이러한 배경이 있어 국화가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올해는 국화전시회가 취소됐죠?

A>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국화전시회가 취소돼 매우 아쉽습니다. 올해 국화 10만 본, 모형작 180여 점, 분재 120점 등 많은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특히, 전임자는 올해 전시회까지 최선을 다하시고 정년을 맞아 퇴직하셨습니다. 작품을 기다려온 분들이 코로나 19 상황으로 많이 못보고 가서 아쉽습니다.

 

Q> 국화 재배를 하시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식물과 같이 하는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긴 한데, 주말이나 퇴근시간 이후에도 온실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능숙하지 못한 것도 있고 해서 여가 시간이 적기도 하고요.

특히, 국화는 꽃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시점에 동시 개화를 해줘야 하는데, 거창은 개방된 공간에서 자연 개화를 하다 보니 일률적으로 맞추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전임자분의 표현을 빌려오자면, ‘애간장을 다 녹인 다음에 피워낸다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국화 축제는 온실에서 키우다 보니 꽃눈 분화가 일어나는 시기를 맞추거든요.

, 야외에서 키우다 보니 비도 맞추게 되고 그래서 병해충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설하우스에서 키우는 것보다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을 겪어낸 국화는 꽃을 피웠을 때 향기가 더 좋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부분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십니다.

 

Q> 거창사건에 대해서는 잘 아시나요?

A> 이곳에 지원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준비하면서 찾아보게 됐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광주에서 왔는데, 광주에도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국가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거창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사건을 안고 있는 현장에 근무하게 되어 의미가 남다르고, 이곳이 더울 알려져 같은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방문객들이 더 찾을 수 있도록 추모공원을 잘 가꿔 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평소에는 거창에서 뭘 하시나요?

A> 아이가 내년이면 3살이 됩니다. 그래서 평소 퇴근하면 육아를 많이 도와주는 편입니다. 사실, 다른 취미생활을 할 만큼의 여유가 있지는 않습니다.

가끔 시간이 있으면 북상면에 갑니다. 민들레울이라는 곳이 있는데, 계곡도 멋지고 아이와 놀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거창은 물가가 조금 비싼 것 같긴 하지만, 작은 도시 치고는 생활여건이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도 괜찮고 학교도 좋아 거주하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A> 그동안 추모공원을 국화꽃으로 수놓으며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다시금 재정비 해 관광객들에게 가을향기 가득한 시선의 쉼이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또 국화와 거창사건을 잘 연계해 전시회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거창사건을 꼭 알고 가실 수 있도록 집중하겠습니다.

이전까지는 입소문으로 찾아주셨지만 홍보 또 한 다방면으로 해 거창사건추모공원을 알리고, 가까운 감악산에 오시는 손님들도 연결해 이곳까지 유입되도록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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