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경의 지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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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성경의 지혜 30
  • 한들신문
  • 승인 2020.12.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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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다스리기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모두가 원치 않은 하나의 감정은 분노라는 감정일 것이다. 분노하게 되면 그 모습을 목격하는 사람이나 분노하는 당사자 모두에게 불편이나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의 일상에는 분노할 만한 것들 때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부조리와 범죄가 많은 세상에서 전혀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의로운 분노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분노는 오해에서 생길 수 있다. 분노할 이유가 없는 것인데도 분노하는 때도 상당하다. 분노할 만한 것일지라도 정도가 지나치게 표현될 수도 있다. 사실 분노할 것까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 수도 있다. 이 분노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며 살아야 할까?

분노할 만한 일을 만날 때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과정이 중요할 수 있다. 어차피 분노할 만한 것일지라도 조금 뒤에 분노해도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정말 분노할 만한 일이 발생했는가? 이러한 일을 한 주요 주체는 누구인가? 분노할 만한 대상자를 잘못 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분노가 엉뚱한 대상에게 전달된다면 그 당한 사람 또한 분통할 만할 일이 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일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배후를 찾는 과정, 정말 책임을 물을 주체를 정확히 찾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비록 정확한 당사자나 주체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왜 이러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는 부조리한 일들이 많으므로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고충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을 확인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분노 감정은 어느 정도 누그러질 수 있다. 얼마나 많은 화냄과 분노들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먼저 화나 분노를 표출하는 일들이 많은가? 내가 먼저 표현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보고 확인해 보는 과정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렇게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을 찾는 과정은 하는 마음에 하는 우발적인 분노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듣기를 먼저하고 말하기와 성내는 것을 천천히 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야고보서 1:19).”

분노하는 감정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분명히 분노할 만한 일일지라도 한 번은 저들의 입장에 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왜 저들은 그러한 나쁜 짓을 나에게 했을까? 혹시나 저들이 나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실수한 것이 아닐까? 저들의 어쩔 수 없는 형편에 나도 있어 보는 것이다. 나라면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이러한 생각은 그들의 잘못을 무조건 용서하기 위한 목적도 아니다. 잘못된 것은 처벌을 받거나 훈계를 받아야 할 것이지만, 어느 정도 그들에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주기 위함이다. 예수는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순간에 그를 못 박은 자들을 위해서 분노하기보다는 그들의 죄를 용서받도록 하는 기도를 했다. 그들은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34).”

반드시 표현해야 할 분노일지라도 우리를 분노케 한 그들에게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거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도 사실은 불쌍한 사람이고 무엇이 이렇게 잘못된 상태까지 이끌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그들을 불쌍히 여기듯이, 우리도 또한 불쌍히 여김을 받아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이미 가장 큰 것을 얻은 것과 같다. 이미 불타오르는 분노라는 성을 다스리는 자가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의 그 무엇을 다스리는 것보다 이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더 큰 다스림이 아닐까? “무릇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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