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이야기 8]맘껏 놀고 꿈꾸는 우리들의 숲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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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이야기 8]맘껏 놀고 꿈꾸는 우리들의 숲 놀이터
  • 한들신문
  • 승인 2021.01.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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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초병설유치원 교사 유란정

유치원 교육과정이 놀이중심 교육과정으로 개정되면서 놀이에 대한 고민이 교사에게는 많다. 유치원에서는 모든 활동이 놀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놀이를 통해 한글을 배우고, 놀이를 통해 수를 배우고... 놀이인 듯, 놀이가 아닌, 놀이로 포장된 학습을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엔 뭔가를 가르치기 위한 수단으로 놀이가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유치원에서 가능한 진짜 놀이는 무엇일까?

교사 입장에서 보면 유아의 놀이만 지원하는 교육과정은 아직 낯설고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유아의 놀이 경험 자체가 의미 있는 교육적 놀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주상유치원에는 새로운 숲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보고, 걷고, 냄새도 맡는다. , 여름을 거치면서 유치원 친구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 매일매일 가고 또 가도 가고 싶어 하는 곳이 바로 놀이가 많은 주상 숲 놀이터이다.

아이들과 첫 만남이었던 봄에는 나무와 풀들만 우거진 곳이었는데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여 어느덧 세상에서 제일 좋은 놀이터로 변했다. 줄로 만들어진 다리 아슬아슬’,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위로위로’. 맘과 몸이 흔들흔들 줄 그네, 긴 줄을 연결하여 설레게 하는 짚라인, 놀이하다 쉬고 싶을 땐 해먹에 누워도 보고, 자갈길 산책도 하고. 자연 속에서 자연물, 곤충 등과 놀이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연환경 및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플라스틱 장난감보다는 자연물을 놀잇감으로, 테이프가 아닌 풀과 나뭇가지로 놀이를 하고, 종이가 아닌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놀이를 하고 있다.

닭장의 닭들에게 풀잎을 따서 먹이로 주고 달걀도 꺼내 보고, 꺼낸 달걀을 다음날 삶아서 간식으로 냠냠. 교실 밖으로 나와 돗자리 깔고 앉아 자연과 함께 달걀이 최고로 맛있다면서 고사리손으로 껍질을 깐다.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주상유치원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로 자라고 있다.

여름과 가을에는 주변에 곤충 소리가 들리니 &&이가 우리 저쪽으로 가 보자. 메뚜기가 있어

선생님! 메뚜기가 너무 빨라 잡을 수가 없어요.” @@이는 난 잡았어요. 뛰는 곳을 보고 있다가 빠르게 잡았어요. 방아깨비도 있어요.”

매일 아침 산책하는 곳에 가자고 하면서 아이들은 신이 났다. **이와 %%이는 도롱뇽을 찾는다고 나뭇가지로 조심조심 주변을 파고 ##이는 돌멩이를 들어보고...

아이들이 곤충을 잡아서 관찰할 수 있는 통을 가지고 가자는 의견들이 있어서 다음날 또다시 숲 놀이터를 찾았다. 어제보다 메뚜기, 방아깨비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곤충 이름, 모양, 색을 알아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잡은 곤충들을 다시 풀숲으로 보내 주니 참새들도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후루룩 날아갔다.

오늘도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오면서 말한다.

선생님~~ 빨리 숲 놀이터에 가고 싶어요~~.”

이렇게 자연과 함께 놀이하면서 성장하고 미래에 변화할 유아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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