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민족 예술인들, ‘고 이경재 시인이 가는 길, 봄꽃을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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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민족 예술인들, ‘고 이경재 시인이 가는 길, 봄꽃을 피우자’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3.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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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경재 시인을 보내는 ‘거창민족예술인장’ 열려

거창에서 문화·예술활동을 해오고 있는 민족예술인들과 거창 내 문인들이 지난 1일 별세한 고 이경재 시인을 위한 거창 민족예술인장을 열었다. 거창 민족예술인장은 2,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거창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영면한 이경재 시인은 특유의 감성을 담아 시방세’, ‘원기마을 이야기등 시집을 출간했고, 해박한 지역의 근·현대사 지식을 바탕으로 재치 넘치는 입담과 표현력을 통해 내가 살던 고향은’, ‘판소리와 놀자’, ‘거창에서 정자랑 놀아요’, ‘임실띠기 임실양반-마을 이야기등 장편 동화와 산문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특히, 신문 배달과 논술교실을 운영하면서 재치와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오면서도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앞장서서 싸우기도 했다.

이날 거창민족예술인장에서 염민기 시인, 정연탁 안의한의원 원장 등 문화·예술인들은 추모 글, 추모 시와 노래로 고 이경재 작가의 떠나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배웅했다.

, 백신종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 신승열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위원장 등 평소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해 온 친구와 동료들의 조사(弔辭)가 이어졌다. 이들은 고 이경재 시인이 걸어온 길을 추억하고 업적을 기렸다.

백신종 전 도의원은 거창의 민중들과, 삶을 같이 하는 분들과 같이 걷고자 애를 쓰다가 (고 이경재 시인의) 느린 걸음이 급한 걸음이 되어 이렇게 됐다.”라며 우리 거창에서 시대의 선지자적 역할을 충분히 했다. (고 이경재 시인이) 남긴 짐을 우리가 받고, 경재가 가는 길 봄꽃을 활활 피울 수 있게 (추모)하자.”라고 당부했다.

신승열 위원장도 고 이경재 시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병상에서도 마지막까지 글을 썼다고 한다. 아마 저희들에게 숙제이자 유산을 남겨놓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이렇게 이경재 시인을 보내주지만, 마음 한구석에 꼭 품고 잊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유가족인 신혜란 씨는 이경재 씨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모여서 시를 읊거나 노래를 부르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이런 자리를 열어 주신다고 해서 고마웠다.”라면서 이경재 씨가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다. 문학을 정말 사랑했던 이경재 씨를 위해서 이렇게 장을 펼쳐주시고 좋은 말로 마지막을 보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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