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JCI 행사비 지원에 의회, ‘부적절하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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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JCI 행사비 지원에 의회, ‘부적절하다’ 지적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4.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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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경남·울산지구 JC회원대회 지원 예산안 올려
의회, ‘봉사 단체의 회원 모임에 지원? 부적절’ 지적
시민단체, ‘보은성 예산이라는 의심 들어’

거창군은 추가경정 예산안에 경남·울산지구 JC 회원대회 지원예산 5,000만 원을 편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거창군은 민간행사 사업보조 항목으로 위의 예산을 편성해 거창군의회에 제출했다. 이 행사의 성격은 경남·울산지구 JC회원대회 유치로 회원 친목 행사다. 한들신문이 확보한 행사 예산안을 보면, 총예산은 거창군의 지원금을 포함해 11,600여 만 원으로, 이벤트 용역비에 6,000만 원, 가수 섭외비에 2,000만 원, 거창사랑상품권 구매 3,500만 원을 배정했다. 특히, 회원가족 석식과 VIP석식에만 1,800만 원이 배정되는 등 일회성 회원 행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거창군은 지난 2014년도에도 지원한 이력이 있는 데다 지난해 함안군에서도 5,000만 원을 지원해 비슷한 예산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회는 예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256회 임시회 총무위원회에서 국민의힘 박수자 거창군의회 의원은 “JC는 봉사단체로, 이런 행사에 예산을 지원하면 다른 라이온스나 로터리클럽과의 형평성도 고민해야 한다.”라며 거창을 홍보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예산안에) 창포원, 힐링랜드 등 다른 부분을 연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JC만 약간 특혜성도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부를 나눠 가지려는 단체는 자기네들이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권순모 거창군의회 의원도 거창에는 라이온스, 로터리클럽 등 전국 규모의 조직과 단체들이 많은데, (예산이 통과되면) 다른 단체들에게도 지원해야 할 근거가 된다. 행정이 다 감당할 수 있나?”라고 물으며 인구교육과에서 예산을 배정했는데, 그러면 청년들과 거창 전역이 모두 효과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정환 거창군의회 의원도 제가 여러 단체 회장을 하면서 전국대회를 유치해 봤지만 이 정도 예산 못 받는다. 관련 부서에서 다 잘리게 되어 있다.”라면서 이게 어떻게 보조금 심의회를 거쳐서 추경에 올라왔는지 이상하다.”라고 전했다.

실제 같은 민간행사보조항목으로 지원된 예산내역을 보면 5,000만 원을 지원한 경우는 없었다. 최근 5년간 민간행사보조 예산 중 도 단위 회원 행사로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행사는 지난 2019년 자유총연맹 경남회원 한마음대회였는데, 3,580만 원을 지원받았다. , 같은 해 경남임업사랑 한마음대회에는 1,000만 원이 지원됐다.

이 같은 지적 이후 거창군의회는 예산안에서 2,000만 원을 삭감한 3,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의회뿐만 아니라 거창 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거창청년회의소 전직 회장 세 명이 김태호 국회의원을 돕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회원들도 벌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런 정치색이 짙은 단체에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은 보은성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거창군 관계자는 우리 군만 했으면 고민이 있었을 텐데, 타 지자체도 지원한 내역이 있어 부담을 갖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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