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들인 신라촌, 개념은 좋지만 입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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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들인 신라촌, 개념은 좋지만 입지는 ‘글쎄’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5.0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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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500m 떨어져 활용성 낮아
운영법인, ‘어려운 시기 겪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

지난 2016,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실시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 가지리 주민들이 제안한 신라촌 조성사업이 선정돼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건물을 지어 활용성이 낮아진 데다 운영 주체인 국경마을신라촌 영농조합법인의 대표가 해당 부지 인근의 토지 소유자라는 것이 알려져서다. 해당 대표는 투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201610월부터 시·군 창의사업으로 신라촌 조성을 통해 마을 콘텐츠를 구축하고 주민소득 향상 방안을 만들기 위한 신라촌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158,000만 원으로, 설화 구전관을 조성하는데 대부분이 사용됐다. 이 설화 구전관은 가지리 일대에 전해져 오는 선화공주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다.

아직까지 운영 주체인 국경마을신라촌 영농조합법인이 위탁을 준비 중인 상황으로, 올해 6월쯤부터 시설을 보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지의 문제를 지적했다. 접근성이 낮아 활용도도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 신라촌은 중촌마을 회관에서 직선으로 640미터, 갈지 마을 회관에서 400미터가 떨어진 외진 곳에 지어져 있다. 특히, 진입로 폭이 좁고 구불구불해 관광버스가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다.

신라촌이 선화공주 설화를 활용해 주민들의 소득을 증가하려면 많은 관광객이나 체험객이 방문해야 하는데, 어렵지 않겠냐는 것.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경마을신라촌 영농조합법인 관계자 ㄱ씨는 최초 2016년 당시 거창유치원 뒤편의 땅을 3.3제곱미터당 40만 원에 사려고 했는데, 사업 선정과 준비 시간 길어지자 땅값이 3.3제곱미터당 100만 원까지 올라 구매하지 못하게 됐다.”라며 우리는 3.3제곱미터당 40만 원에 사겠다고 계획을 올렸고, 그 이상은 지출할 수 없어 그곳까지 올라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ㄱ씨가 인근 토지 소유주이며 최근 해당 토지를 매각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ㄱ씨는 신라촌 건설을 위한 거창군의 토지매입(20171016) 직후인 2017116, 신라촌과 바로 붙은 밭 533제곱미터를 7,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신라촌 완공(20211) 이후인 지난 20214월쯤, ㄱ씨는 해당 토지를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ㄱ씨는 원래는 토지 주인이 해당 부지에 가족묘지를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신라촌을 진행해야 하니까 마을에서 1년 동안 사정했고, 공원처럼 꾸미겠다고 했었다. 그런데도 마을에서 건물에서 내려다보인다라며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고, 결국 내가 매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 “당시 시세가 낮았는데 3.340만 원 넘게 주고 매입을 했다. 나름대로 이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외부에서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 당시에는 어쩔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ㄱ씨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진입로를 확장한다든지 그런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려 공사가 늦어졌고, 공사비가 올라 활동 예산에 공백도 생겼다.”라면서 과정이 이렇다 보니 애를 쓴 거창군 공무원도, 주민들도 침체되어 있어 지금까지 뭘 하기도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전에 긍정적인 여건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렵게 사업을 이어가는 주민들에게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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