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화재에 ‘화재 후유장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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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 화재에 ‘화재 후유장애 호소’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6.14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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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으로 오는 시외버스가 불타고 있다.
거창으로 오는 시외버스가 불타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우리 가족이 지금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불꽃만 봐도 무서워해 집에 가스불도 켜지 못해요”
 가조 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시외버스 화재 사고 후 보름이 넘었지만 여전히 탑승객 중 일부가 사고 후유 정신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거창고속은 탑승객 확인은 물론 피해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버스의 탑승객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오후 8시쯤 대구에서 거창으로 오던 시외버스에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버스에는 승객 40여 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차량에서 모두 대피한 뒤 수십 분 만에 전소됐다.
 탑승객들은 가조 터널을 지나며 차량 내부에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차량을 세운 뒤 승객들이 내리는 도중 뒤쪽부터 화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승객들이 가조 휴게소로 대피하는 동안 폭발음이 수차례 들렸다고 말했다. 버스회사 측은 ‘현재 버스가 완전히 전소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승객이 내리는 도중 버스 내부에 연기가 차기 시작했고, 마지막에 내린 탑승객들이 마음이 급해 서두르는 상황도 생겼다고 전했다.
 이 사고를 겪은 일부 승객들은 여전히 불안함과 수면 장애를 느끼는 ‘사고 후유 정신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이 사고로 가족 중 한 명이 사고 후유 정신장애를 호소하고 있다는 ㄱ씨는 “불을 켜는 것 자체를 무서워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사고 직후 그 누구도 피해자를 파악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도 ‘그냥 데리고 가면 된다.’는 식이었고, 버스 회사에서도 연락 한 번 없다.”라면서 “사고는 어쩔 수 없었다지만 그 후 대처가 이런 식이면 누가 믿고 버스를 이용하겠나?”라고 물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버스회사 관계자는 “사고 당시 도착 시간은 늦었지만 안전하게 조치가 됐고,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후유 장애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라며 “회사를 찾아오거나 전화를 하면 담당자가 전후 사정을 판단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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