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길어지는 가을장마에 농가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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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길어지는 가을장마에 농가들 ‘한숨’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09.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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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가을장마로 인해 몇 주 동안 파란 하늘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장맛비가 쏟아지자 수확을 앞두고 있거나 수확 중인 과수채소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가을장마는 북쪽 찬 공기가 아래로 밀고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여름이 지나고 공기가 선선해지는 가을 무렵 다시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조실록 등에도 기록된 가을장마는 불행을 가져오는 비로 여겨져 왔다. ‘가을장마가 오면 곡식이 썩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1일부터 91일까지 한 달간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은 불과 8일이었다. 해당 기간 동안 총강수량은 345.9mm로 적게는 0.1mm부터 많게는 72.3mm까지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계속 구름 낀 날씨가 이어졌다.

이 같은 날씨에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햇볕이 적은 데다 습해 병해충이 창궐하고 있고 수확기를 맞은 열매들이 수분을 많이 흡수해 당도가 떨어지거나 갈라져버리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웅양사과포도영농조합 관계자는 포도는 열과(과일이 갈라지는 것)로 인해 출하량이 60%가 줄었다.”라며 사과도 꼭지 부분의 열과로 인해 떨어진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포도의 경우 비가 많이 와 산도가 높아져 가공용으로도 부적한 상황이라며 조기 출하하지 않은 농가는 생각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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