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벌써 위기? 한산한 ‘청년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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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벌써 위기? 한산한 ‘청년몰’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01.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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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전통시장 장날인 21일, 거창 청년몰 앞을 지나는 시민들이 청년몰을 바라보고 있다.
▲거창전통시장 장날인 21일, 거창 청년몰 앞을 지나는 시민들이 청년몰을 바라보고 있다.

 

거창시장 장날인 21일,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청년몰에는 닿지 않았다. 시장 곳곳에는 장날을 맞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청년몰을 방문한 시민은 10팀이 되지 않았다.
  한들신문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청년몰을 점검해 본 결과 밀키트 판매점을 제외한 가게 네 곳 중 세 곳이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손님 9팀이 방문했고, 그중 7팀이 음식을 시켜먹었다. 간간히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을 받고 있었지만, 개장 초기 시민들이 꽉 차 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평일인 24일은 상황이 더 나빴다. 낮 12시 30분 청년몰을 점검해보니 문을 연 음식점은 단 한 곳이었고 음식을 먹는 손님도 한 팀이었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도 음식점은 단 한 곳만 문이 열려 있었고 음식점을 이용하는 손님은 없었다.
  청년몰은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1층은 음료나 빵, 샐러드를 판매하는 매장과 공방, 사무실이 위치해 있고 2층에는 음식점이 있다. 1층은 필요에 따라 손님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보니 점검을 할 수 없었지만, 그렇더라도 개점 시간을 지키지 않는 곳들도 있었다.
  청년몰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손님들이 공교롭게도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다.
  바로 ‘시간’이다. 개점과 폐점 시간이 일률적이지 않다 보니 혼란스럽다는 것. 청년몰은 하나의 가게가 아니라 여러 상인들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 하는데, 일부는 열려있고 일부는 닫혀있다 보니 ‘청년몰이 문을 열지 않는다.’라고 인식될 소지가 있다.
  거창시장 상인들도 이 부분에 동감했다. 청년몰 인근 상인 ㄱ씨는 “청년들이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이용하고 있는데, 통일된 운영 방식이 없다 보니 (장사를)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이상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청년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상당수는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청년몰 조성 사업 당시 이를 주도했던 사업단이 청년몰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협의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민들로부터 설문조사까지 거친 뒤 반영했어야 했지만, 그런 절차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청년 상인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버거운 상태다. 한들신문은 이러한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청년몰 조성사업 초기부터 다른 청년단체와의 소통을 요구했다. 영업을 해야 하는 청년 상인들이 스스로 행사를 기획&운영하거나 청년몰에 대한 평가를 받기 어려우니 지역의 다른 청년들과 유대를 맺고 함께 호흡하길 바랐다.
  하지만 청년몰 조성사업이 종료될 때까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금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모든 부담은 청년몰에 입점한 청년 상인들이 떠안아야 되는 상황이 됐다.
  거창군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청년몰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거창군 관계자는 “거창 청년몰이 올해 청년몰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홍보와 환경 개선, 자생력 강화 등 지원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안팎으로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청년 상인들도 이문제를 공감하고 있는 만큼 활성화 사업을 통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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