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폐석산, 시민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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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폐석산, 시민 안전 위협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04.26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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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방치된 폐석산
2011년부터 방치된 폐석산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의 폐채석장이 소유주와 행정, 인근 주민들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수 년째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해당 폐채석장은 예전 배왕석재(배왕무역)의 채석장으로, 지난 2011년 채석허가 기간이 종료됐다. 이후 배왕석재 측은 2017년, 자력 복구를 포기함에 따라 복구의 주체가 거창군으로 넘어왔다.
  폐채석장의 복구 면적은 28,225㎡, 복구토는 약 484,000㎥이며, 복구비는 954,783,000원으로 거창군에 예치되어 있다.
  하지만 허가 종료 시점에서 산정한 복구 비용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거창군이 복구 대신 폐채석장 활용 방안을 고민해 왔다. 지난 2014년, 백암 문화 주식회사가 폐채석장을 활용해 140미터에 달하는 석불상을 조성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당시 거창군에서도 이를 검토했으나 주민들이 크게 반발해 결국 무산됐다.
  이후 거창군이 남산 석재 단지에 방치된 석분 슬러지를 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석재 단지에서는 필요 없는 석분을 처리할 수 있고, 거창군은 복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이마저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석분 슬러지로 인한 환경오염’ 등을 문제 삼았다.
  이어 ‘암벽등반 시설’과 ‘산정호수(폭포) 레저 모험시설 설치’ 등도 검토됐으나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
  그사이 폐채석장은 지금까지 방치되며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실족으로 인한 사고다. 높이가 약 50m에 달해 약초나 버섯, 나물 채취 등을 위해 폐채석장 근처 산을 올랐다가 실족할 경우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다.
  또, 허물어진 축대와 약하진 지반으로 인해 붕괴나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제보자 ㄱ씨는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물속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는 말까지 있다.”라며 “하루빨리 복구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거창군 관계자는 “현재 경남발전연구원에 해당 폐채석장 활용을 위한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로, 결과를 보고 활용이나 복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안전시설도 설치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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