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제보수첩] 나를 만나면 도랑에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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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제보수첩] 나를 만나면 도랑에 보내주세요
  • 강서희 기자
  • 승인 2022.06.0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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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과 건계정 산책하고 원상동 강변 놀이터 옆을 지나고 있는데 산책로 한복판에서 한 생명체를 발견했다.
그 생명체는 도롱뇽 같았지만 깨끗한 상류 계곡에만 있을 줄 알았던 도롱뇽이 이런 곳에 있으니 너무나 뜬금없어 도마뱀인가 하고 긴가민가했다.
  더 가까이 가서 보니 도롱뇽이었다. 도롱뇽을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
  만남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에게 밟힐까 봐 걱정이 되었다. 일행과 나는 어디에 놓아 주어야 할지 갈팡질팡 고민이 되었다. 강변 풀숲에 두자니 너무 메말라 보였고 강으로 보내주자니 도롱뇽이 수영을 했던가 하고 고민이 되어 그 사이 어딘가에 놓아주었다.
  우리가 잘 놓아주었는지 궁금해 푸른산내들 이순정 대표님께 여쭤보았다. 발견한 생물은 도롱뇽이 맞으며 암컷이라고 하셨다. 사진을 보시더니 물이 부족해 보인다며 대개는 산이랑 연결되는 도랑 주변이 주 서식지인데 산란기 지나고 길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도롱뇽은 가까운 풀숲이나 축축한 땅이 좋고 강보다는 계곡이나 도랑을 좋아한다고 하니 다행히 우리가 잘 놓아준 것 같아서 안심했다.
  이처럼 도롱뇽을 만나면 순간 물에 놓아줘야 할지 흙에 놓아줘야 할지 고민할 수 있다. 그땐 고민하지 말고 도랑에 놓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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