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알박기 캠핑족 단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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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알박기 캠핑족 단속이 필요하다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06.2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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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허가 없이 야영할 수 있는 곳에 텐트를 쳐놓고 장기간 자리를 독차지하는 얌체 캠핑족들이 거창에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본인들이 즐길 수 있는 날 방문하기 위해 좋은 자리에 속칭 ‘알박기’를 해두는 것.
  캠핑이 가능한 위천면의 한 솔숲에는 이미 두 개 정도의 텐트가 며칠째 쳐져 있다.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좋은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텐트를 친지 오래된 것처럼 여기저기 느슨해져 있다.
  이곳은 주말만 되면 10여 개의 텐트가 펼쳐지는 곳이다. 무료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작은 수로에서 아이들이 간편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어 특히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다. 
  그런데, 위와 같은 일부 ‘알박기 얌체 캠핑족’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한 곳은 이미 캠핑카들이 수 대 주차되어 있다. 캠핑을 잘하지 않는 계절에는 보이지 않던 캠핑카들이 몇 대나 수일 째 주차되어 있다. 이 캠핑카들은 이곳에서 캠핑을 즐기기 위해 장기간 알박기를 해놓은 상황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한적한 야외 공간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가 높아져 이처럼 얌체 캠핑과 장기주차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인근 주민의 말이다.
  대부분 알박기가 되어 있는 장소는 누구나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예산을 들여 조성한 곳이다.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주차 시설이나 화장실, 수도 시설 등을 정비했다.
  이렇게 예산을 들여 조성한 곳을 일부 얌체 캠핑족들이 다른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알박기 텐트나 캠핑카 장기주차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생겨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를 해결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알박기 캠핑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울산시 등의 경우 알박기를 금지하는 현수막을 붙이거나 안내문을 나눠주는 등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강제 철거 계고장을 통해 두 차례 이상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에도 나설 방침이다.
  거창에서도 이를 위해 단속 인력을 충원, 주기적으로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에게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뒤 자율에 맡기기보다 다른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시민들 사이에서 알박기 텐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거창군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알박기 캠핑족을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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