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는 곳이 아니다! 바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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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버리는 곳이 아니다! 바다의 시작!
  • 장상규 인턴기자
  • 승인 2022.06.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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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우수관 청소 중인 봉사자, ②봉사자가 수거한 담배꽁초와 팻말, ③우수관 덮개에 부착 된 ‘바다의시작 캠페인’ 스티커, ④‘단하나의지구 행사’에 참가한 봉사자 단체사진.
▲①우수관 청소 중인 봉사자, ②봉사자가 수거한 담배꽁초와 팻말, ③우수관 덮개에 부착 된 ‘바다의시작 캠페인’ 스티커, ④‘단하나의지구 행사’에 참가한 봉사자 단체사진.

 

환경의 날을 맞아 열린 ‘단 하나의 지구(Only One Earth)’ 행사 준비가 한창이던 군청 광장의 아침. 빨간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행사장 한편에 모여 앉아 빗물받이(우수관 덮개)를 열어 파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수관에서 나온 담배꽁초를 플라스틱 투명 컵에 가득 채워 나열하기 시작했고, 종이상자로 만든 팻말을 나열한 플라스틱 컵 앞에 세웠다. 
“우수관은 쓰레기통이 아니에요.”, “바다의 시작”
  지난 6월 3일 거창자원봉사센터는 거창군청 광장에서 경상남도·시군자원봉사센터 탄소중립 공동 실천운동 바다 편인 우수관 담배꽁초 투기 금지를 위한 ‘바다의 시작’ 캠페인을 시행했다. 
  이날 활동은 한사랑봉사회, 한국해양구조협회거창구조대, 거창읍자원봉사회, 세계평화여성연합거창군지회, 업사이클 생활교육봉사단 등 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담배꽁초 수거작업과 우수관 주변에 쓰레기 투기 금지 스티커를 부착하는 활동 등으로 진행됐다.
  스티커는 경상남도 자원봉사센터가 후원했으며 빗물받이 양옆에 고래 그림과 함께 ‘쓰레기 안 돼요’라는 문구를 붙여 하수 빗물받이를 통해 담배꽁초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담배꽁초와 미세플라스틱
  우수관으로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상당한 골칫거리다. 환경운동연합의 “바다의 시작 캠페인” 소개 영상에서는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 1위로 담배꽁초를 꼽았다. 이 담배꽁초는 하루 최대 0.7t 가량이 바다로 유입되는데, 단순히 쓰레기 투기 차원의 문제가 아닌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강하게 언급하고 있다. 
  담배의 필터는 천연소재가 아닌 플라스틱을 이용한 합성소재로 만들어진다. 담배를 태우고 버려진 담배꽁초의 필터가 풍화를 거치면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일컫는 말이다.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이 풍화를 거치며 미세플라스틱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물이나 바람과 함께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생물에 축적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신용카드 1개 분량의 플라스틱을 일주일마다 섭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나노 단위의 플라스틱 조각이 인체 내분비계와 신경계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도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통이 아닌 빗물받이
  빗물받이에서 발견되는 쓰레기는 담배꽁초뿐만은 아니었다. 6월 5일 한국해양구조협회 거창구조대와 거창자원봉사센터는 다시 한번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캠페인 담당자는 “비닐류, 종이류, 음식물 등 가리지 않고 발견됐다. 물이 차오른 취약한 곳은 정말 보기도 힘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몇몇 곳의 빗물받이가 시멘트로 고정돼 있어 청소가 불가능했다.”라며 “청소가 가능하도록 바꾸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에 대한 인식과 제도 개선 필요
  쓰레기의 발생과 처리 문제는 여전히 난제다. 이에 캠페인 담당자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제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잠깐의 편리함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들은 결국 다시 우리에게 불편함으로 돌아온다.
  바다의 시작 캠페인은 무심코 쓰레기가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려준다. 내륙에 살고 있는 우리 거창군민의 눈엔 잠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딘가 쓰레기는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으며,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이미 우리 곁에 도래했다. 
  담배꽁초는 물론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플라스틱이나 분해되지 않는 소재를 친환경적인 소재로 교체하거나 작은 것이라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제도적 방안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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